생협 바람이 분다
친환경 먹을거리로 몰리는 소비자
쇠고기 광우병 파동 이후 사람들은 “먹는 것이 두렵다”고 입을 모은다. ‘식탁의 안전’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넘쳐 나는 먹을 것 속에서 안전한 먹을거리를 가려내는 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안전을 걱정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향해 ‘과장된 두려움’, ‘사실의 왜곡’, ‘과학에 대한 무지’ 정도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두려움은 정말 과장된 것일까? 최근 먹거리 안전성을 우려하는 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용인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생협에 가입했다. “가입비가 따로 들긴 하지만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없는 사료로 키운 축산물과 유기농 우유 등을 아이에게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김 씨처럼 한살림, iCOOP(아이쿱) 생활협동조합 등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생활협동조합에 소비자가 몰린다
iCOOP한국생협연대는 서로 다른 이름의 크고 작은 생협 66개의 전국적인 연합체다.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되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은 소비자(일반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운영하고 농가와 직거래로 친환경 상품을 공급받는 구조다.
iCOOP생협은 “회원이 낸 일정 금액의 출자금과 가입비를 바탕으로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유기농식품 등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정보지를 통해 시기마다 나오는 생산물과 가격 변동, 생산자의 이름 등을 소비자에게 알려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단, 국내 생산품이 아닌 경우는 공정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식품만을 취급하고 있다.
재래시장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백화점 친환경 제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양배추 한통(800g)의 판매가격은 1천원으로 C판매장 3천200원, P사 3천8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밖에 카레, 청국장, 들기름 등의 제품이 다른 매장보다 싸게 팔리고 있다. 생협 관계자는 “우리는 가격변동이 거의 없다”며 “삼겹살 가격이 1만2천원으로 상승했을 때도 우리는 만원에 판매했다”고 말했다.
iCOOP생협연대에서는 광우병문제가 본격화된 지난 5월 조합원 가입자 수가 지난해보다 262% 증가했고 이용액도 약 150% 늘었다. 6월에는 174%, 7월 138%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가입회원은 4월 1천 678명, 5월 2천 133명이 신규로 가입해 4만7천여명으로 증가했다. 생협측은 “7월에는 여름 휴가 등으로 5, 6월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전년도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살림의 매출도 4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늘어난 데 이어 5월 22.3%, 6월 32%로 증가추세에 있다. 또 신규회원도 1월과 2월에는 5∼9%가량 늘어나던 것이 3월 25% 이상 늘더니 4월 44%, 5월 45%, 6월 56%로 늘어 매월 2천명 이상씩 증가했다.
‘율목생협’에서 조합원 관리를 맡고 있는 신동미 씨는 “촛불집회 이후 전체적으로 회원수가 많이 늘었다”며 “전에는 지인들 소개를 통해 (가입을)했었는데, 언론을 통해 (생협회원들이)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나오고 나서는 직접 가입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광우병 쇠고기 파동 이후에 불안해서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전에는 온라인에서만 판매했지만 지금은 매장까지 오픈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율곡생협의 경우 매달 가입자가 50여 명이 넘는 등 작년에 비해 3배가 넘는 숫자가 생협을 이용하고 있다.
iCOOP생협 관계자도 “최근 들어 직접 생산자를 방문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라며 “쇠고기 파동탓에도 무항생제 한우 판매는 꾸준하고 유기농 우유와 돼지고기, 여름철 과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은 로컬푸드와 친환경식품
생협 열풍은 ‘쇠고기 파동’ 이후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식품의 안전을 좌우한다는 시각”이 우세해 졌기 때문이다. 안전한 식품의 먹을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은 식품의 세계화와 산업화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대안으로 로컬푸드와 친환경식품 그리고 슬로우푸드를 제안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어느 시점에서 얼만큼 농약, 동물성 사료, 호르몬제, 유전자 변형 등이 사용되는지 보통의 소비자들은 알 방법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생협의 경우 소비자의 먹을거리 불안을 해소하고,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친환경유기식품유통인증협회’(이하 유통인증협회)와 ‘생산유통인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유통인증협회는 생산자와 물류센터, 매장에서 소비자까지 관리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지에 산지관리 담당자를 수시로 파견해 친환경인증에 맞는 방법으로 재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정보를 수시로 구매 담당자들에게 전달한다.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가 만나는 도·농 교류프로그램과 직거래시스템을 만들어 식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친환경 먹을거리 판매뿐만 아니라 또다른 형태의 ‘소비자 운동’도 구상하고 있다. 율목생협의 신동미 씨는 “조합원들의 (촛불집회)참여가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개별적으로 참여하거나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생협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은 소비자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 등 생활에 밀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생활 캠페인’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두려움은 정말 과장된 것일까? 최근 먹거리 안전성을 우려하는 이들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용인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생협에 가입했다. “가입비가 따로 들긴 하지만 항생제와 호르몬제가 없는 사료로 키운 축산물과 유기농 우유 등을 아이에게 먹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김 씨처럼 한살림, iCOOP(아이쿱) 생활협동조합 등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생활협동조합에 소비자가 몰린다
iCOOP한국생협연대는 서로 다른 이름의 크고 작은 생협 66개의 전국적인 연합체다.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되는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은 소비자(일반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운영하고 농가와 직거래로 친환경 상품을 공급받는 구조다.
iCOOP생협은 “회원이 낸 일정 금액의 출자금과 가입비를 바탕으로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유기농식품 등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정보지를 통해 시기마다 나오는 생산물과 가격 변동, 생산자의 이름 등을 소비자에게 알려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단, 국내 생산품이 아닌 경우는 공정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식품만을 취급하고 있다.
재래시장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백화점 친환경 제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양배추 한통(800g)의 판매가격은 1천원으로 C판매장 3천200원, P사 3천8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밖에 카레, 청국장, 들기름 등의 제품이 다른 매장보다 싸게 팔리고 있다. 생협 관계자는 “우리는 가격변동이 거의 없다”며 “삼겹살 가격이 1만2천원으로 상승했을 때도 우리는 만원에 판매했다”고 말했다.
iCOOP생협연대에서는 광우병문제가 본격화된 지난 5월 조합원 가입자 수가 지난해보다 262% 증가했고 이용액도 약 150% 늘었다. 6월에는 174%, 7월 138%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가입회원은 4월 1천 678명, 5월 2천 133명이 신규로 가입해 4만7천여명으로 증가했다. 생협측은 “7월에는 여름 휴가 등으로 5, 6월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전년도에 비하면 큰 폭으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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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오픈한 생협마트에 몰려든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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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간 말
한살림의 매출도 4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4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3% 늘어난 데 이어 5월 22.3%, 6월 32%로 증가추세에 있다. 또 신규회원도 1월과 2월에는 5∼9%가량 늘어나던 것이 3월 25% 이상 늘더니 4월 44%, 5월 45%, 6월 56%로 늘어 매월 2천명 이상씩 증가했다.
‘율목생협’에서 조합원 관리를 맡고 있는 신동미 씨는 “촛불집회 이후 전체적으로 회원수가 많이 늘었다”며 “전에는 지인들 소개를 통해 (가입을)했었는데, 언론을 통해 (생협회원들이)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이 나오고 나서는 직접 가입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광우병 쇠고기 파동 이후에 불안해서 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토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전에는 온라인에서만 판매했지만 지금은 매장까지 오픈하고 있는 상태여서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율곡생협의 경우 매달 가입자가 50여 명이 넘는 등 작년에 비해 3배가 넘는 숫자가 생협을 이용하고 있다.
iCOOP생협 관계자도 “최근 들어 직접 생산자를 방문하는 고객도 있을 정도”라며 “쇠고기 파동탓에도 무항생제 한우 판매는 꾸준하고 유기농 우유와 돼지고기, 여름철 과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은 로컬푸드와 친환경식품
생협 열풍은 ‘쇠고기 파동’ 이후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식품의 안전을 좌우한다는 시각”이 우세해 졌기 때문이다. 안전한 식품의 먹을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은 식품의 세계화와 산업화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대안으로 로컬푸드와 친환경식품 그리고 슬로우푸드를 제안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어느 시점에서 얼만큼 농약, 동물성 사료, 호르몬제, 유전자 변형 등이 사용되는지 보통의 소비자들은 알 방법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생협의 경우 소비자의 먹을거리 불안을 해소하고, 보다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친환경유기식품유통인증협회’(이하 유통인증협회)와 ‘생산유통인증시스템’을 도입했다. 유통인증협회는 생산자와 물류센터, 매장에서 소비자까지 관리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지에 산지관리 담당자를 수시로 파견해 친환경인증에 맞는 방법으로 재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그 정보를 수시로 구매 담당자들에게 전달한다.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가 만나는 도·농 교류프로그램과 직거래시스템을 만들어 식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친환경 먹을거리 판매뿐만 아니라 또다른 형태의 ‘소비자 운동’도 구상하고 있다. 율목생협의 신동미 씨는 “조합원들의 (촛불집회)참여가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개별적으로 참여하거나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생협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은 소비자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 등 생활에 밀접한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생활 캠페인’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 ©월간 말
- 기사입력: 2008-09-01 17:05:46
- 최종편집: 2008-09-06 12: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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