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대중과 호흡하며 세상을 바꿔요!”

한국대학생문화연대 문예특위 위원장 김민경

글=정인미 기자·사진=김철수 기자

김민경

‘빠라빠빠’에 맞춰 화려한 몸짓을 선보이며 ‘촛불집회’를 국민이 참여하는 ‘문화제’로 이끌었던 젊은 학생들이 새로운 ‘놀이판’ 준비에 나섰다. 바로 ‘Young Art Festival(가제)’이다. 전국적 대학 문화동아리 연합체인 한국대학생문화연대(이하 한문연)는 기득권 가치를 거부하고 문화의 전환을 추구하는 대학 문예부분의 역량을 총결집시킬 수 있는 축전을 기획하고 있다.
김민경 한문연 문예특위위원장은 춤, 전통음악, 대중음악, 극 공연과 학생 영화제, 사진공모전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젊음의 열정을 표출하는 장’을 만들어내겠다는 열의가 대단하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강연만 했을 때는 ‘너네 운동권이지’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현장에 나간 학생들은 배우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고 대학생들의 열린사고를 소개했다. ‘밥 그릇 싸움이 걸려있지 않은’ 학생들이 주체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촛불문화제가 있기 전, 한우농가에 들어가 사진을 찍었고, 파주 무건리에 들어가 벽화를 그렸다. 또 육우농가의 피해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모두 ‘활동가’가 아닌 ‘대학생’들과 함께였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도 대중과 소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우리가 하는 활동이 일반 대학생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활동은 아닌 측면도 있죠. 어떤 형식으로 접근해야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지 고민해왔어요. 올해가 끝나기 전에 한문연이 3년 동안 쌓아왔던 것을 바탕으로 대중과 호흡하는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문화를 예술의 틀로 이해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지만 ‘예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평택 대추리에서 미군기지 확장 이전에 반대하던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같은 걱정을 떨쳐버렸다. 결국 주민들은 쫓겨났고 원래의 대추리는 사라졌지만 그 과정은 시로, 그림으로, 노래로, 사진으로 기록돼 남았다. 진정한 ‘예술의 공공성’은 동시대와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달려있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그는 촛불문화제 과정 역시 문화예술과 대중과의 호흡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순간이라며 “예전 운동권식의 빡세기만 한 방법이었다면 이 정도까지 올 수 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영화도 디지털카메라도 어찌보면 과학이 발전한 덕도 있겠지만 대중과 소통하려는 고민에서 가능한 부분을 찾아낸 것이라고 봐요. 대기업에서 만드는 자본주의적인 문화처럼 대중을 소비자로만 봤다면 대중이 문화 생산의 주체로 서지 못했을 거예요.”
“멋진 공연장, 멋진 공간보다는 대중과 많이 만날 수 있는 열린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하는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쥐박이 잡는 분홍 고양이’ 등 재미있는 소스가 더 많다”고 웃어보였다.
“저는 그림도 그릴 것이고, 문화예술운동도 할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예술의 양극화도 심각해요. 어차피 배고픈 일이고 이왕 굶는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싶어요.”라며 그는 ‘Young Art Festival’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