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목숨으로 안된다면 더 보태겠다"

민주노총 기륭문제 해결 위한 성실 교섭 촉구

박유진 기자 / libero@vop.co.kr

기륭 앞 기자회견
  • 죽음의 문턱에 선 기륭비정규직노동자들의 절규를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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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7일 오후 서울 금천구 기륭전자 앞에서 기륭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식투쟁과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위한 사측의 성실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지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륭전자는 이미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상태고, 기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견노동이라는 자본의 족쇄에 맞서 직접고용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070일 넘게 투쟁해왔다"며 "김소연 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60일을 바라보고 있고 이들은 마지막 숨을 다해 유언처럼 호소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어렵게 다시 마련된 교섭자리인데 이번에도 책임부처인 노동부와 사측이 불확실한 안으로 노동자들을 우롱하려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정부와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인 윤종희 씨는 '관'을 만든 조합원들의 마음을 얘기했다.

윤종희 조합원은 "(두 조합원의) 단식 50일을 맞으면서 동지들이 죽어가는 모습이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조합원들 손으로 직접 관을 사서 (단식농성) 천막에 올렸다"면서 "결코 우리 조합원들을 저 관 속에 넣지 않겠다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 1분 1초 (단식하는) 동지들이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단식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동지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이영희
  • 동조단식 4일차인 이영희 민노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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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동조단식 4일차를 맞은 이영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이상규 민노당 서울시당위원장도 함께해 결의를 다졌다.

이영희 최고위원은 "두 명의 목숨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더 많은 목숨을 이곳에 보태는 수밖에 없다"면서 "자본의 아성과 탐욕이 멈추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같이 살 수 있을 때까지 더 많은 목숨을 보탤 것이다"고 단식 의지를 밝혔다.

기자회견 후 기자와 만난 김소연 분회장은 오늘 오후 3시에 있을 교섭에 큰 희망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김소연 분회장은 "오늘 교섭을 기대했는데 잘 안될 것 같다"며 "최종 합의까지 갔다가 파기한 게 사측인데 제 3의 회사 설립해서 안정적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얘기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 그는 "회사가 불법 파견을 했고,(사측이) 책임져야 할 문제인데 제 3의 회사를 설립해 5개월 동안 직업훈련을 잘 받으면 80만원을 주고 1년을 잘 하면 정규직화를 논의해보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제 3의 회사) 주체가 누구냐고 했더니 홍준표 의원을 믿으라고 했다. 실체가 없는데 어떻게 믿냐"고 덧붙였다.

현재 김소연 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은 효소와 물, 소금을 먹고 있는데 김 분회장에 따르면 현재는 효소를 먹어도 혈당 수치가 오르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 분회장은 "간호사가 쇼크는 예고없이 온다며 쇼크가 오면 설탕물이라도 마시고 119를 불러 빨리 병원에 가는 수밖에 없다는데 지금은 그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 광역수사대 형사들도 "상황을 보러 왔다"며 기자회견 현장 주위를 지켜보고 있었다.

기륭 관
  • "이 관에 절대 조합원들을 넣지 않겠다" 조합원들이 올린 관 뒤로 기륭전자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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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
  • 단식 58일차를 맞은 김소연 분회장과 유흥희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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