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만난 정세균 "그래도 17대 국회에선 한나라당이.."

민노, 긴급야당대표 회담 제안..대북현안 초당적 협력에 '끄덕'

이재진 기자 / bestie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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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강기갑 회동
  • 25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찾아 남북관계 파국을 막기 위한 야당긴급대표 회담 등 5가지 초당적 협력 요구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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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북의 개성관광 중단과 철도 운행 중단 선언이라는 남북관계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아 어느 때보다 야당의 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면서 이뤄진 만남이다.

양당 대표는 첫 인사로 민주노동당의 방북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이내 곧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와 비난을 쏟아냈다.

정세균 대표는 전날 내려진 북의 조치에 대해 “어제 사태가 벌어져서 큰 걱정이다. (정부가)기조를 바꾸는 게 순리”라며 “민족적 염원은 물론이거니와 단순히 남북문제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경제문제다. 정부가 턴을 할 시점을 지났는데도 턴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관성에 이끌려 가고 있다”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강기갑 대표는 정부의 대북강경책으로 인한 북의 분위기를 상세히 ‘날 것’ 그대로 전하며 야당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상황 보고를 듣고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북에)가보니까 분위기가 그런 역할을 할 단계가 지났더라”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적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길래 개성 이야기를 꺼냈다. 이명박 정부만 국한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하자고 말했다. (그런데)북쪽에서 화가 난 목소리로 ‘분통이 터진다’고 하더라 개별사안으로 얘기할 것도 아니라고 하더라”라고 북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했다.

강 대표는 이어 “대통령 만나서 북쪽의 강경한 입장을 전달해 주고 싶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아니냐”며 “10년 동안 어렵게 쌓아 올린 탑을 위에서 부터도 아니고 기초부터 허무는 발언을 하는 게 아니냐. 거당적 차원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야당에서 입장을 같이하고 한나라당까지 입장을 내서 국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일부 한나라당 의원까지 포함한 국회 차원의 공동입장을 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대화를 하려면 신뢰관계를 조성하면서 해야 하는데 신뢰를 깨기만 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당리당략적으로 접근할게 아니라 민족의 먼 장래를 내다보고 대처해야 할 일”이라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하지만 “17대만 해도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 바른 소리 하는 의원들 1명씩이라도 있었는데 지금 있느냐. 남북관계에 대해 바른 생각을 가진 분들은 계시지만 말이나 행동할 의원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민주노동당의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회동을 통해 남북관계 파국을 막기 위한 ▲긴급 야당 대표 회담 ▲국회 차원의 비상시국회의 개최 ▲남북관계특위 구성 ▲북한인권법 철회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개정안 공동발의 ▲한나라당 의원까지 포함한 남북관계 개선 촉구 결의안 등을 요구했다고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대해 최성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은 "전반적으로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실무 차원의 협의를 해서 초당적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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