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시청자미디어센터 구조조정·위탁추진

시청자협의회, 노조 "미디어센터 자율성과 공공성 중대히 침해"

김보성 기자 / vopnew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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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시청자주권협의회가 20일 시청자미디어센터 앞에서 방통위의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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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권익 증진에 기여해온 국내최대규모의 공공문화기관인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앞날이 위태롭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이하 방통위)가 일방적으로 시청자미디어센터를 한국전파진흥원으로 위탁관리하기로 결정하고 내부 직원들에게는 구조조정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시청자미디어센터의 공공성과 독립성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5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루어진 부산시청자주권협의회는 20일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시청자미디어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통위는 미디어센터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하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방통위가 설치되면서 미디어센터의 업무가 파행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며 “급기야 설립당시 기본원칙으로 삼은 ‘공공성과 전문성·자율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전파진흥원 위탁관리 결정이 옳은 것인 되묻고 싶다”며 “방통위가 시청자미디어센터의 위상과 역할을 이해하고 있기나 한거냐”고 따져 물었다.

시청자주권협의회는 “위탁관리체제가 된다 면 센터가 가져야할 공공성과 자율성, 전문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시청자주권협의회는 이에 ▲센터설립 취지 훼손하지 말 것 ▲운영위원회 모델 유지할 것 ▲방통위 독단적 결정 즉각철회 등을 촉구했다.

실제 한국전파진흥원이 통신업무와 방송의 하드웨어를 주로 담당하는 기관이라면 시청자미디어센터는 시청자주권실현과 미디어교육과 같은 방송소프트웨어에 해당된다. 각각의 홈페이지만 들어가봐도 서로 성격이 다른 기관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위탁운영이라는 중대한 결정과정에서 방통위는 부산시민들이나 센터 구성원과 공청회나 간담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지탄을 받았다. 지역사회나 시민사회와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센터위상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손영호 KNN노조 지부장은 “방통위가 미디어센터를 전파진흥원에 위탁시킨다면 현 정부의 성격상 수익을 창출하는 경쟁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 지부장은 “부산시민들의 바람과 다르게 방통위 모델로 미디어센터를 바꾸려 한다면 존재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진로 부산민언련 대표도 “새정부 출범 후 정부정책의 부재로 설립당시의 운영방침을 마음대로 바꾸고 있다”며 “이는 시청자중심주의를 외면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전파진흥원과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주요업무는 전혀 다른영역으로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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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파진흥원 홈페이지. 전파진흥원의 주요업무가 잘 나타나있다.
  • 한국전파진흥원 홈페이지. 전파진흥원의 주요업무가 잘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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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에 소속되어 있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노조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비상대책위도 19일 성명을 내 이를 방통위에 전달했다.

이들은 “방통위가 미디어의 공공성을 포기하려 한다”며 “방통위의 출범이후 모든사항에 대해 결재와 승인을 요구해 기금집행만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조 등은 “운영위원회와 센터를 이용하는 시청자 등 그 누구와도 소통없이 독단적으로 안건을 상정해 위탁운영안을 통과시켰다”며 “지금도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또한 위탁운영 이후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등은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구조조정은 모든 구성원들이 결코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조 등은 “방통위가 모든계획을 원점으로 돌리고 실질적인 당사자들과 함께 공개적으로 운영방안을 논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시민과 약속한 기본운영원칙 준수 ▲공개적인 운영구조 개선논의 ▲미디어공공성을 실현해온 직원들에 대한 고용보장 등을 방통위에 요구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위탁운영이 된다고 해서 현재와 달라질 것이 크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파진흥원도 충분히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관리할 능력이 있다”며 “그동안 운영현황을 검토하면서 나온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운영위와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추진과정에서 좋은의견은 적극적으로 대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방통위 관계자가 전혀 다른 입장을 표시해 곧 내년 1월이면 위탁운영에 들어가는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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