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운동선수 78.8% 폭력 경험

인권위, 중고교 운동선수 1천140여명 조사 … 63.8% 성폭력 피해 겪어

매일노동뉴스 한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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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학생 운동선수 10명 중 8명은 폭력을 경험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63.8%는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9일 배움터에서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최종보고서는 전국 중·고교 학생 선수 1천139명을 대상으로 학습권과 폭력, 성폭력 실태 전반을 묻는 방식으로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했다.


학생 운동선수에 대한 포괄적 인권실태 조사보고서는 국내에서 처음 발간됐다고 인권위는 설명했다.


조사결과 무려 78.8%가 언어와 신체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과 상관없는 욕설이나 폭력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잦았다. 4명 중 1명은 일주일에 1~2번 이상 폭력 피해를 당한다고 했고, 5%는 매일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된 폭력 행위자는 코치였고, 다음으로 선배였다. 인권위는 지도자의 폭력이 학생 선수들 간의 폭력과 구타 문화를 재생산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63.8%는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언어 성희롱을 당했다는 선수가 58.3%였고, 강제추행도 25.4%에 달했다. 강간을 당했다는 학생도 12명이나 됐고, 강제적 성관계를 요구받았다는 학생은 17명이나 확인됐다. 피해 장소는 주로 합숙소나 기숙사였고, 친구·선후배간 성폭력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별도의 대책이 필요한 상태라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성폭력에 대한 대처는 60% 가량이 ‘싫다고 분명히 말하고, 하지 말라고 요구한다’고 했고, 43.3%는 ‘주위의 도움을 구한다’고 대답하는 등 적극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불만을 말하면 선수생활에 불리할 것 같아서(33.2%)·그런 이유로 운동부를 그만두고 싶지 않아서(16.3%)라며 대처하지 않았다는 답도 나왔다.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서', '말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도 각각 30%에 육박했다.


학생선수들의 수업참여 시간은 시합이 있을 때 하루 2시간, 없을 때 4.4시간에 불과했다. 82.1%는 수업 결손에 대한 보충수업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면접에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선수는 “더하기 빼기부터 하고 싶다”고 대답할 정도로 학습권 침해가 심각하다고 인권위는 지적했다.


인권위는 △‘인권적 관점’에 입각한 학원스포츠 정책 전환 △인권침해 예방과 인식 개선 정책 마련 △피해자 보호와 지원 정책을 병행하는 ‘학생선수 인권 종합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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