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가슴에서 콸콸 솟아나는 것"

[현장]황선 시인 '끝을 알지' 출판기념회 및 시문학의 밤

배혜정 기자 / bhj@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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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오작교' 황선 씨의 시집 '끝을 알지'출판기념회 및 시문학의 밤이 19일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 열렸다.

'끝을 알지' 출판기념회
  • 황선 씨의 시집 '끝을 알지'출판기념회 및 시문학의 밤이 19일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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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지'는 황씨가 2002년부터 올해까지 한국 사회의 큰 격랑을 낳은 '촛불의 바다'에서 길어올린 시 49편을 모아 낸 책이다.

황씨는 "2008년은 기득권 몇 명에겐 암울하겠지만 '국민 주권의 서막이 오른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고마운 2008년을 내가 만든 선물로 포장을 해보고 싶었다"며 시집 출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은 어렸을 적 지인으로부터 "시는 빚는 것도 아니고 끓이는 것도 아닌 콸콸 솟아나는 것"이라고 들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황선 시인은 그냥 막 가슴에서 솟구치는 무엇을 글로 만드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황선 시인은 해방시인이 됐으면 한다"며 "칼처럼 또는 몽둥이처럼 짚고 일어서는 정서가 해방인 까닭에 황선 시인이 해방시를 쓰고 해방시인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감옥에 있는 황씨의 남편 범청학련 윤기진 의장도 편지글을 통해 "'방북대표 황선'도 좋지만 '민족시인 황선'도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직함"이라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자리에선 '진보진영의 대문호'라고 불리는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 90년대 대학가에서 널리 회자된 시 '바보 과대표'로 유명한 홍치산씨, 농민시인 정설교씨, 진관스님 등도 자작시를 낭송하며 황씨의 시집 출간을 축하했다.

이 중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이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된 실천연대 강진구 전 집행위원장의 아들 초등학교 1학년 생인 강준일 군이었다. "아버지를 잡아 간" 이명박 대통령을 꼬집는 시를 여러 편 준비해 낭송한 강군은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갈 때 까지 시를 쓰겠다"는 결의를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 및 시문학의 밤에는 각계인사 및 황씨의 가족과 지인, 후배 등 100명이 함께 했다.

황선과 겨레
  • 시집 '끝을 알지'를 출간한 황선 씨와 딸 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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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알지 출판기념회
  • 황선 씨의 후배가 시를 낭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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