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하이닉스 생산 감축

실물경기 둔화속 기업 감산 '확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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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둔화의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은 생산중단, 감산 등의 생산량 조절이라는 카드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으나 이번 경제침체의 터널이 얼마나 길어질지 가늠할 수 없어 난감해 하고 있다.

기업들의 감산조치는 결국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직장인들이 겪는 체감 경제난은 더욱 차가와질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냉각에 따른 판매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생산조절을 검토하는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GM대우가 다음 달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북미 시장 수출량 등이 줄고 있고 재고가 쌓여 가자 부평과 군산, 창원공장 등 생산라인을 임시로 멈춰 재고량을 해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GM대우의 협력업체들도 동반 휴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파급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자동차 시장의 위축은 국내 1위 메이커인 현대차에도 영향을 줬다. 현대차는 북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앨라배마 공장의 4분기 생산량을 1만5천대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금요일과 연휴 등의 시기에 부분적으로 생산 중단이 이뤄지고 있다.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급감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쌍용차의 경우, 생산라인의 탄력적인 조정을 위해 생산직원을 전환배치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상태이다. 전환배치로 인해 정규직원 및 사내협력업체 직원 중에서 350여명의 잉여 인력이 발생함에 따라 쌍용차는 이들에 대해 유급 휴업을 실시키로 했다. 쌍용차는 나아가 사무 관리직 사원에 대해서도 유급 휴직 시행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신음하고 있는 반도체 및 LCD 업계는 감산과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선 지 오래다.

LG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LCD 패널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7월부터 생산량을 10% 가량 축소했다.

하이닉스는 2년 여에 걸친 메모리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채산성이 떨어지는 국내와 미국, 중국 소재 200㎜ 라인 4개를 9월부터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공장 폐쇄 이전에 비해 D램 반도체 생산량이 30% 감소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는 200㎜ 라인인 미국 유진공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1천명을 전원 해고했으며, 매년 2천명 가량 신규 채용하던 생산직 사원과 연간 500-600명 수준이던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중단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한국 유화 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성장둔화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감산에 들어갔다.

SK에너지는 10월부터 울산의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80%대로 낮췄으며 에틸렌 생산공장(NCC) 두 곳 중 한 곳은 가동을 멈췄다. 여천NCC도 10월 중순부터 공장가동률을 80% 선으로 떨어뜨렸다.

에틸렌 기준 연산 1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롯데대산유화도 10월 22일부터 에틸렌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10% 포인트 낮췄다.

그동안 공장가동률을 정상적으로 유지해왔던 LG화학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에 따라 지닌 3일부터 나프타 분해시설이 있는 여수공장과 대산공장의 가동률을 각각 10%, 15% 낮추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불안한 시장 상황으로 내년도 경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여행업계 역시 일부 대형 여행사들을 제외한 중소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감원과 도산으로 이미 고통받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10월까지 등록된 여행사 수는 총 9천803개로 9월 대비 91개가 줄어들었다. 그 만큼 여행업계 전반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일부 대형 여행사를 빼고 거의 모든 여행사에서 임금 삭감, 무급휴가 등이 시행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극심한 불황이 지속되면 내년에는 구조 조정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현대아산은 직원들을 교대로 재택 근무를 시키는 등 경비 절감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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