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카드사 채무 83조원...금융불안 가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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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사와 신용카드사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이들 여신전문회사가 보유한 80조 원대의 채무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신용경색으로 자금줄이 막히자 정부와 금융당국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10일 여신전문회사들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할부금융사와 카드사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차입 등으로 지고 있는 채무는 83조 원에 달한다.

50여개 할부금융사는 회사채(28조 원), CP(8조5천억 원), 자산유동화증권(ABS.6조4천 원), 차입(11조7천억 원) 등 총 54조 원의 채무를 갖고 있다.

3개월 이내에 만기 도래하는 할부금융사 채무는 8조 원에 달하며 1년 이내 만기 도래 채무는 22조 원이다. 할부금융사는 대출 채권 회수와 차환 발행을 통해 만기 채무를 갚아야 하는데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 신규 채권 발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20여개 할부금융사는 올해 7월 6천172억 원, 8월 5천910억 원, 9월에 7천398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지난달에는 1천450억 원으로 급감했다.

카드사는 할부금융사보다 사정이 낫지만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4개 전업 카드사가 9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대외 채무는 29조 원대로 회사채가 60%, ABS가 19.5%, 차입이 12.5%, CP가 8%를 차지하고 있다.

카드사는 그나마 채권 발행이 가능하나 금리가 8% 중반까지 뛰어올라 발행마저 어려워졌다. 지난달 카드채 발행 규모는 6천4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5.6%나 감소했다.

이처럼 자금난이 심화되자 여신금융협회장과 주요 할부금융사 대표들은 11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기관투자자의 여전사 채권 매입과 만기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은행채를 매입한 것처럼 카드채나 할부금융채를 사고 은행과 증권사 등이 여전사 채권의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여전사들의 요구 사항을 일단 검토는 하겠다는 입장하겠지만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사는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등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데다 진.출입이 자유로운 업종이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할 경우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을 늦추는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사가 한 곳이라도 채무 상환을 못해 무너질 경우 다른 회사로 유동성 위기가 번지면서 금융시장의 자금 경색이 악화될 수 있어 금융당국이 고민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지원할 경우 연기금과 은행에 여전사의 만기 채권을 선별 연장하도록 요청하거나 여전사의 채권을 묶는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CB0)을 발행해 유동성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전사의 자금 사정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우선 모회사의 자금 수혈 등 적극적인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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