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핏줄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월간 말 11월호] 포토에세이

글 정웅재 기자 jmy94@mal.co.kr·사진 김철수 기자 kcs@m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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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멀게만 느껴지던 평양은 실제 가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직항로로 한 시간 남짓. 구름 아래로 북녘 땅이 눈에 들어옵니다. 넓은 논과 밭 사이 점점이 박힌 가옥들은 우리네 풍경과 다를 바 없습니다. 방북단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했습니다. 트랩을 내려서자 북측 안내원이 “어서 오시라”며 반갑게 맞아줍니다.

평양 순안 공항. 비행기가 도착하자 고려항공 안내원이 맞으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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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가을 하늘은 청명했고 공기는 상쾌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평양시내로 들어가는 길. 차창밖 풍경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습니다. 평양 시내 도로는 차량이 많지 않아 한산했습니다. 전차가 주요 교통수단이고, 자동차도 다니지만 개인소유는 아니고 관용입니다.

만수대에서 만난 결혼을 앞둔 남녀.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신부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하러 온 길이었다.
  • 만수대에서 만난 결혼을 앞둔 남녀.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신부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하러 온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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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도착해 첫 번째로 들른 만수대. 김일성 주석 동상 앞에서 우연히 결혼을 앞둔 남녀를 만났습니다. 평양 시민들은 결혼식을 올리기 전 김일성 주석의 동상에 참배하고, 결혼식을 마친 후에는 주체사상탑을 찾는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남쪽의 방북단은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저마다 한마디씩 건넵니다.

만수대 김일성 주석 동상


북측 사람들을 마주 대하고 대화를 나눌 순 없었지만, 버스 창밖으로 본 그들의 모습은 활기찼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하면 답례가 돌아옵니다. ‘동포’란 단어가 마음 깊은 곳에서 진하게 올라옵니다. 숙소였던 양각도호텔 차점에서는 남남북녀가 손을 잡고 <우리는 하나>를 합창하기도 했습니다.

전차를 타고 가던 평양 시민들이 방북단이 탄 버스를 보고 손을 흔들고 있다.
  • 전차를 타고 가던 평양 시민들이 방북단이 탄 버스를 보고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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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북의 절정은 백두산 천지에서였습니다. 해발고도 2,750미터. 1년 내내 눈이 녹지 않아 머리가 하얗다는 의미에서 백두산이라고 불렀습니다. 잦은 기상변화 때문에 백두산 천지를 제대로 감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는 운이 좋아 짙고 푸른 천지를 온전히 볼 수 있었습니다.

대동강에서 바라본 주체사상탑. 탑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평양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대동강에서 바라본 주체사상탑. 탑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평양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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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장소인 만경대 생가, 항일무장 투쟁을 벌이던 백두밀영,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 등을 둘러보니 어느덧 3박 4일의 일정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방북단이 다시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장재언 조선가톨릭교협회 위원장은 “방북기간은 짧았지만 백두산 북녘의 이웃을 돌아보며 새롭게 느낀 것이 많았을 것입니다”라며 “핏줄과 역사가 하나인 민족이 함께 모일 그날을 앞당기자”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북을 추진한 남북협력단체 평화3000 신명자 이사장은 “한 핏줄, 형제자매임을 다시 확인했다”라며 “6·15와 10·4선언을 이행해 반드시 통일을 이루자”라고 화답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평양 시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평양 시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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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북은 남쪽에서 지원하고 있는 평양의 콩우유 공장 등을 둘러보고 남북협력사업의 성과를 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9월 27일부터 3박 4일간 평양 백두산 등을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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