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안기부' 시절로 회귀?

인사정비, 대북정보수집.대공수사 역량 강화

김경환 기자 / kk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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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최근 대공수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체제 정비에 나서고 있어 '도로 안기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대응 과정에서 대북 정보 채널이 붕괴됐다는 지적을 받은데 이어 최근 간첩 사건 등을 계기로 대북정보력과 대공수사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정원은 이번 주 중 매년 12월에 이뤄졌던 연말 정기인사를 3개월여 앞당겨 부서장급(1~2명) 7명 안팎을 퇴진시키는 쇄신성 인사를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이번 인사는 추석을 앞두고 조성된 국정 전반의 '보수 강경 드라이브'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실무 직원 재배치를 통해 대북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간첩 및 보안사범 수사에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국정원장은 지난 5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간첩.보안사범 수사를 강화해 안보수사 기관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지난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직후 "국정원은 뭐하는 집단인지, 월급을 받고 뭐 하는 집단인지 알 길이 없다"고 질타했으며, 지난 달 말에는 국정원 체제 정비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1일 현안 브리핑에서 "지금 정국은 사공정국이다. 사정과 공안정국을 합친 사공정국"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하는 일이 5공 이전의 4공화국에도 못 미치는 퇴행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일련의 공안정국 구성 시나리오가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서 "잘 짜여진 각본처럼 하나하나 사건들이 불거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항간에서는 공안탄압의 기술자이고, 공안정국 조성의 전력이 충분한 한나라당을 보고 제 버릇 남주냐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리고 숙련된 공안설계사, 사정설계사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국민도 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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