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먹구름..美.유럽.일본경제 '비틀', 다음은 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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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일본이 2.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함으로써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로 향하는 것인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던 성장 둔화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 유럽, 일본이 비틀거림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권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전 세계적으로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 유럽.일 경제 동반 추락 = 유럽 경제의 2분기 성장률은 지난 99년 유로화 도입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2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에 비해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의 GDP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유로화 도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로존에서 가장 경제규모가 큰 독일의 GDP는 전분기 대비 0.5% 감소, 2004년 3분기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독일 경제의 위축은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유로 강세로 해외에서 독일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었고 물가상승으로 국내소비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유로존내 2, 3위 경제규모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2분기 성장률이 각각 0.3% 감소했다. 프랑스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2년 이래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0여년간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스페인도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0.1%에 불과해 사실상 제로성장에 그쳤다.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2002년 이후 시작된 경기 확장 국면이 6년만에 막을 내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에 비해 0.6% 감소했다고 내각부가 13일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따지면 2.4%의 감소율로, 지난 2001년 3분기의 연율 기준 마이너스 4.4%에 이어 가장 큰 수치다.

이는 최근 일본 정부가 경기가 후퇴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힌 것을 뒷받침하는 통계로 받아들여진다.

마이너스 성장 기록의 가장 큰 요인은 GDP의 60% 가량을 점하고 있는 개인 소비가 전 분기에 비해 0.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소비 감소는 2006년 3.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 미 경제 불안 지속 = 미국은 경기침체 우려로 여전히 비틀거리고 있다.

미 상무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분기 GDP 증가율은 1.9%로, 1분기 성장률 0.9% 보다는 높았지만 정부가 세금환급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선 것을 감안한 기대에는 크게 못미쳤다.

특히 작년 4분기 성장률은 당초의 0.6%에서 마이너스 0.2%로 수정돼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재점화시키고 있다.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세금 환급으로 6월말까지 780억달러가 납세자인 국민에게 돌아가고, 수입 감소로 인해 무역적자가 연간 기준 7년만에 최저치인 3천952억달러로 줄어든 것이 2분기 성장률 증가를 견인했지만 교역을 제외하면 성장률이 0.5% 하락해 최근 3분기 중 2분기째 역성장을 했다.

고용시장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전달의 5.5%에서 5.7%로 높아져 2004년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5만1천명 줄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5만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4주 평균치는 44만5천건으로 2002년 최고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의 고통도 가시지 않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분기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491만3천채로 1년 전보다 16% 감소하면서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단독주택 중간 가격도 7.6% 내렸다.

주택압류 신청도 7월에 27만2천건으로 전달보다는 8%, 1년 전보다는 55%나 증가해 모기지를 제때 갚지 못해 집을 빼앗기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져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서는 0.8%, 1년 전에 비해선 5.6% 올라 1991년 이후 17년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 세계 경제 암운..유가 향방이 관건 = 미.일.유럽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이같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나 다른 지역도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4.7%를 기록해 전달의 16%에 비해 둔화되면서 지난 18개월 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급성장세가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중순에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4.1%에 달해 1분기의 4.5% 성장에서 둔화되고 내년에는 3.9%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민간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IMF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인 질레스 모엑은 NYT에 자신들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 내년은 3%로 보고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 경제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국제유가와 다른 상품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부분이 되고 있다.

모엑은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하락할 경우 주요 경제권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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