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폭력, 교육감에게 보고도 안돼"

"어린 아이들에게 시험지 돌리듯 설문조사하나?"..한나라, 대구교육청 대책 질타

평화뉴스 남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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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에 발생한 대구 A초등학교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교육청 담당자가 이 사건을 알면서도 신상철 교육감에게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2일 오후 한나라당 '우리 아이 지키기본부'(본부장 전재희 의원)가 대구시교육청에서 이 성폭행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전재희 의원이 "시교육청이 이번 성폭력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이 언제냐"고 묻자, 김이균 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작년 11월 30일 발생한 사건에 대한 보고는 지난 2월 25일 남부교육청으로부터 공문을 받아 처음 알게 됐고, 이 사건은 교육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사건은 4월 30일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전재희, "어떻게 보고도 하지 않을 수 있나"
신상철, "그때 대책을 세웠어야..우리의 잘못"

'보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 초등교육과장은 "당시 해당 학교장이 독서치료와 상담을 통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 모두 치유가 됐다고 밝혀와 (교육감에게)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어떻게 이런 중대한 사건이 교육감에게 보고도 하지 않을 수 있냐"면서 "그 때부터 대책을 세웠더라면 이번 사건은 막을 수 있었다"며 시교육청을 질타했다. 신 교육감은 "그 때 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우리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전재희.고경화.주성영.서상기.안명옥 의원이 참석했으며, 시교육청과 경찰청,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사회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 등을 만나 진상조사를 벌였다.

대구 A초등학교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4월 21일 대구 달서구 B중학교 테니스장에서 이 학교 재학생과 남자 초등학생들이 여자 초등생 3명을 성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밝혀졌다. 특히, 이들 뿐 아니라 이 초등학교의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11월부터 이 초등학교에서 음란물에 노출된 상급생이 하급생을 성적으로 학대해 온 것이 아동 성폭행 사건으로 이어졌다"면서 교육당국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책임자 문책, 전문성교육을 비롯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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