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건리 주민들, 연대의 손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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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오현리 주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주한미군철거가' 등의 민중가요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주민들이 다시 뭉쳐서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막기 위한 투쟁을 벌이기 위해서다.

30여 년 전, 직천리와 무건리의 250여 세대가 쫓겨나고 군사훈련장이 들어섰다. 이 훈련장은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늘어나 현재 550만평에 달한다. 이것도 모자라 국방부는 총1,100만평 규모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10년 전부터 주민들을 쫓아내고 있다. 올해는 예산을 980억 원을 책정해 놓고 속도를 내고 있어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오현리 주민들은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막기 위해 국방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협의매수'라는 방식으로 온갖 '회유'와 '협박'을 동원한 국방부가 서서히 죄여오는 동안 오현리 주민은 150여 가구만 남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강제로 토지를 수용 당할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도 승리를 확신하며 꿋꿋하게 투쟁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현리는 평택과 별로 다를 바 없다. 마을 주민들이 고향과 삶터를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지만 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의 주체로 나서고 있는 것도 그렇고 '대추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직천초등학교'가 주민들의 투쟁거점이 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평택과 마찬가지로 주한미군 때문에 주민들이 쫓겨날 신세에 처해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무건리 훈련장은 한국군 훈련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1년에 120일 동안 주한미군이 훈련장을 점령해 왔다. 선제타격군사전략에 따라 재편된 신속기동타격부대로 잘 알려진 스트라이커 부대의 훈련도 무건리 훈련장에서 있었다. 다시 말해서 미국의 군사전략에 의해서 무건리 훈련장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을길을 가로지르는 육중한 미군 탱크와 장갑차의 행렬은 지축을 흔들 만큼 굉음을 뿜어대며 사람들을 공포로 몰어 넣는다. 주민들 농토를 깔아뭉개고, 수족관을 때려 부수는 일도 번번이 일어난다. 공무 중에 일어난 일이므로 사고 친 주한미군은 처벌도 되지 않는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 대표적이다.

국방부는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위해 민관군 협의체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현리 주민들은 협의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미 확장을 전제로 보상절차만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자신들이 매수한 토지를 포크레인을 이용해 흉물스레 파헤쳐 놓았다. 주민들이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자신의 밭에 인삼을 심는 농민들에게 고발하겠다는 공갈`협박까지 하고 있는 지경이다.

효순이 미선이 두 여중생의 한이 서린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이대로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허용한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훈련이 벌어지고, 더 많은 미군들이 몰려와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를 것이 뻔하다.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임은 물론이다. 훈련장 확장을 막기 위해 팔 걷어 부치고 나선 주민들에게 연대의 손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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