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범죄는 왜 늘어나나
최근 여러 형태의 이상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하는가 하면 어린이를 성폭행한 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기도 한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이미 30여 년 전부터 특이범죄의 추정기법에 대한 전담부서를 둘 만큼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가학적인 범죄가 발생되었을 때 즉흥적으로 튀어 나오는 질문이 있다. 어떤 부류의 사람이 그런 짓을 저질렀을까? 대부분의 범죄는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우며 우리는 당황하고 경악한다. 토막, 시간(屍奸), 강간이나 그로 인한 저항을 즐기는 사람은 어떤 성격구조를 가진 사람일까.
한국의 살인사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강력 범죄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생계형 범죄고 또 다른 하나는 충동에 의한 우발성 범죄다. 강간, 폭행, 살인 등이 우발성 범죄에 속한다. 70~80년대 MBC에서 방영한 ‘수사반장’을 떠올려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탤런트 최불암 씨가 반장역으로 나왔던 수사반장은 치정 원한 관계, 절도와 같은 생계형 범죄 등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범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부는 구구절절한 삶의 얘기를 통해 일부 살인자에게는 일말의 연민이 생기게 만들기도 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무동기형 범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범죄형태를 ‘선진국형 범죄’라고 말하기도 한다. 생계형 절도가 많이 줄어든 반면, 지능형 범죄, 하이테크 범죄, 이상성격자들의 범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이같은 ‘묻지마 범죄’, 즉 뚜렷한 범죄 동기를 찾을 수 없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범행 현장에 남겨진 여러 흔적들을 모아 범인의 성격, 콤플렉스, 취향, 연령대, 성별 등을 추정 및 도출하는 ‘프로파일링(범죄심리분석 기법)’이 도입되기도 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 표창원 교수는 주로 외국의 사례들에 기반해서 이루어진 연쇄살인의 개념과 특성들을 우리나라의 사례와 실정에 맞춘 ‘연쇄살인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동일범의 살인 사건 수는 ‘2건 이상’ 2)살인범의 심리적 냉각기는 ‘살인에 이르는 흥분 상태가 소멸될 정도의 시간적 공백’ 3)각 사건의 범행 수법에 ‘유사한 방법으로’라는 조건은 필요 없음 4)‘범인이 남긴 독특한 흔적’은 필요조건이 아님 5)‘안면이 없는 피해자만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조건은 필요 없음 6)‘납득할 수 있는 살인의 동기나 계산 없음’이다.
이러한 조건들에 따르면 7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연쇄살인 사건들은 김대두 사건, 부산 어린이 유괴살해 사건, 김선자 사건, 심영구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조경수·김태화 사건, 지춘길 사건, 대천 유괴살인 사건, 황영동 사건, 지존파 사건, 온보현 사건, 정두영 사건, 김해선 사건, 허재필·김경훈 사건, 유영철 사건 등으로 범주가 넓혀진다.
이미 일반인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사건조차도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의 잔혹함에 놀라게 된다. 미제사건으로 남은 대천 유괴살인 사건의 경우 91년 8월~94년 8월 사이 반경 300m 이내에서 5회에 걸쳐 영아 4명 유괴(사망2,실종1,무사1), 어린이 1명을 유괴살해했는데 살해 후 배를 가르고 장기를 일부 꺼내 근처에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70년대 3개월 사이에 무려 17명을 무참히 살해해 충격을 줬던 김대두 사건이나, 살인연습과 식인행위까지 벌인 지존파 사건은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국내의 연쇄살인에 대한 개념과 범위는 불확정적이고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그 범위의 폭이 크든 작든 간에 유영철 사건과 정남규 사건이 우리나라 연쇄살인 사건의 가장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남규는 2004∼2006년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아무 이유 없이 13명을 연쇄 살해했다.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2년여 간 미성년자 2명을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길을 가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총 25건의 강도 상해 및 살인 행각을 벌였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노인과 부녀자, 정신지체 장애인 등 21명을 살해했다. 이들 연쇄살인범들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아무런 원한이 없는 이들을 살해했고,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과 주변 사람들이 그런 행각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최근 전국 부모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안양초등학생 피의자 역시 주민들은 그가 흉악범임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외관상으로는 얌전하고 멀쩡하게 행동했다.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범죄전문가들은 이들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사이코패스는 정상적인 감정과 행동에서 벗어난 이상 인격자를 말한다. 사이코패스 진단기준(PCL-R)을 개발한 범죄심리학의 대가 로버트 헤어 교수(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 따르면, 이들은 사랑할 능력이 없고, 타인에 대한 연민이나 죄책감이 부족하다. 이들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돕는 행동을 했다면 그것은 다른 목표를 위한 일시적인 속임수에 불과하다. 또한 좌절을 인내하는 힘이 매우 약하며 사회적 규범과 규칙, 의무를 무시하는 태도가 매우 심하고 지속적이며, 공격성을 참는 수준이 낮다는 특징을 보인다. 말 주변이 좋은 이들이 많으며, 남을 속이는데 능숙하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조은경 한림대 교수가 전국 교정시설에 수감된 400여 명의 재소자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60명 가량(15%)이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는 성격의 문제라고 말한다. 정신병이나 반사회적 성격 장애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물론 타인의 고통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 또한 받지 않는다. 반면에 자기가 받은 피해를 상당히 크게 느끼며 원한과 보복 심리를 키워간다. 유영철이나 안양 초등학생 살해범 정 씨 등 연쇄살인범들의 예를 봐도 그렇다. 그들은 흔히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이성 문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도의 증오심을 표출했다. 결국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냉담하고 잔혹하게 대응하며 굉장히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 피해망상이 강하여 사회나 타인의 탓으로 잘못을 돌린다. 실제 지난해 여름 전남 보성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른 오 모(71)씨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았고 ‘피해자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됐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사이코 패스 범죄, 왜?
최근 잇따른 흉악범죄와 ‘양들의 침묵’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의 영향으로 일반인들은 사이코패스 하면 엽기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만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많은 형태의 사이코패스가 생활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헤어 교수는 부적절한 양육이나 어린시절의 나쁜 기억이 사이코패스의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이것들은 본성에 존재하는 사이코패스를 발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요인과 양육 방식은 이미 가지고 있던 성격장애가 발현되고 행동으로 나타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사이코패스적 인격 특성을 가진 사람이 안정된 가정에서 긍정적인 사회상을 접하며 자라면 사기꾼이나 화이트칼라 범죄자, 또는 다소 떳떳하지 못한 기업가나 정치가, 전문가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에 동일한 인격 특성을 가진 사람이 불우하고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환경에서 자라면 유랑 노동자나 청부업자, 또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강력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사회적 요인과 가정 환경은 행동적 표현 방식 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 동정심 결여나 양심 부재와 같은 사이코패스적 특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로인해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는 가정이나 직장, 대인관계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또 언뜻 냉정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훌륭한 리더로 보이기 쉽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정치인들 중 다수가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하는 이유다. 아직까지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는 주장과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주장이 맞서 왔으나, 최근 들어 학자들 사이에서 유전자적 요인이 더 크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일부 연구에서 사이코패스의 뇌를 관찰한 결과 일부에서 인지적 결함과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장애가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독거를 비롯한 가족의 해체, 기계화에 따른 인간관계의 단절, 고도로 산업화하는 과정에서의 사회적 요인이 중첩되어(즉, 소외당한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러한 자질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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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 |
ⓒ 오마이뉴스 |
한국의 살인사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강력 범죄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생계형 범죄고 또 다른 하나는 충동에 의한 우발성 범죄다. 강간, 폭행, 살인 등이 우발성 범죄에 속한다. 70~80년대 MBC에서 방영한 ‘수사반장’을 떠올려 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탤런트 최불암 씨가 반장역으로 나왔던 수사반장은 치정 원한 관계, 절도와 같은 생계형 범죄 등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범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부는 구구절절한 삶의 얘기를 통해 일부 살인자에게는 일말의 연민이 생기게 만들기도 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무동기형 범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범죄형태를 ‘선진국형 범죄’라고 말하기도 한다. 생계형 절도가 많이 줄어든 반면, 지능형 범죄, 하이테크 범죄, 이상성격자들의 범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이같은 ‘묻지마 범죄’, 즉 뚜렷한 범죄 동기를 찾을 수 없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범행 현장에 남겨진 여러 흔적들을 모아 범인의 성격, 콤플렉스, 취향, 연령대, 성별 등을 추정 및 도출하는 ‘프로파일링(범죄심리분석 기법)’이 도입되기도 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 표창원 교수는 주로 외국의 사례들에 기반해서 이루어진 연쇄살인의 개념과 특성들을 우리나라의 사례와 실정에 맞춘 ‘연쇄살인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동일범의 살인 사건 수는 ‘2건 이상’ 2)살인범의 심리적 냉각기는 ‘살인에 이르는 흥분 상태가 소멸될 정도의 시간적 공백’ 3)각 사건의 범행 수법에 ‘유사한 방법으로’라는 조건은 필요 없음 4)‘범인이 남긴 독특한 흔적’은 필요조건이 아님 5)‘안면이 없는 피해자만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조건은 필요 없음 6)‘납득할 수 있는 살인의 동기나 계산 없음’이다.
이러한 조건들에 따르면 7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연쇄살인 사건들은 김대두 사건, 부산 어린이 유괴살해 사건, 김선자 사건, 심영구 사건, 화성연쇄살인사건, 조경수·김태화 사건, 지춘길 사건, 대천 유괴살인 사건, 황영동 사건, 지존파 사건, 온보현 사건, 정두영 사건, 김해선 사건, 허재필·김경훈 사건, 유영철 사건 등으로 범주가 넓혀진다.
이미 일반인들의 기억에서 지워진 사건조차도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의 잔혹함에 놀라게 된다. 미제사건으로 남은 대천 유괴살인 사건의 경우 91년 8월~94년 8월 사이 반경 300m 이내에서 5회에 걸쳐 영아 4명 유괴(사망2,실종1,무사1), 어린이 1명을 유괴살해했는데 살해 후 배를 가르고 장기를 일부 꺼내 근처에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70년대 3개월 사이에 무려 17명을 무참히 살해해 충격을 줬던 김대두 사건이나, 살인연습과 식인행위까지 벌인 지존파 사건은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국내의 연쇄살인에 대한 개념과 범위는 불확정적이고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나, 그 범위의 폭이 크든 작든 간에 유영철 사건과 정남규 사건이 우리나라 연쇄살인 사건의 가장 대표적이고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정남규는 2004∼2006년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아무 이유 없이 13명을 연쇄 살해했다.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2년여 간 미성년자 2명을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길을 가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총 25건의 강도 상해 및 살인 행각을 벌였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노인과 부녀자, 정신지체 장애인 등 21명을 살해했다. 이들 연쇄살인범들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아무런 원한이 없는 이들을 살해했고,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과 주변 사람들이 그런 행각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최근 전국 부모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안양초등학생 피의자 역시 주민들은 그가 흉악범임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외관상으로는 얌전하고 멀쩡하게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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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철 |
ⓒ 오마이뉴스 |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범죄전문가들은 이들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사이코패스는 정상적인 감정과 행동에서 벗어난 이상 인격자를 말한다. 사이코패스 진단기준(PCL-R)을 개발한 범죄심리학의 대가 로버트 헤어 교수(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 따르면, 이들은 사랑할 능력이 없고, 타인에 대한 연민이나 죄책감이 부족하다. 이들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돕는 행동을 했다면 그것은 다른 목표를 위한 일시적인 속임수에 불과하다. 또한 좌절을 인내하는 힘이 매우 약하며 사회적 규범과 규칙, 의무를 무시하는 태도가 매우 심하고 지속적이며, 공격성을 참는 수준이 낮다는 특징을 보인다. 말 주변이 좋은 이들이 많으며, 남을 속이는데 능숙하다.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조은경 한림대 교수가 전국 교정시설에 수감된 400여 명의 재소자를 대상으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60명 가량(15%)이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는 성격의 문제라고 말한다. 정신병이나 반사회적 성격 장애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물론 타인의 고통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 또한 받지 않는다. 반면에 자기가 받은 피해를 상당히 크게 느끼며 원한과 보복 심리를 키워간다. 유영철이나 안양 초등학생 살해범 정 씨 등 연쇄살인범들의 예를 봐도 그렇다. 그들은 흔히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이성 문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도의 증오심을 표출했다. 결국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냉담하고 잔혹하게 대응하며 굉장히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 피해망상이 강하여 사회나 타인의 탓으로 잘못을 돌린다. 실제 지난해 여름 전남 보성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른 오 모(71)씨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았고 ‘피해자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됐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사이코 패스 범죄, 왜?
최근 잇따른 흉악범죄와 ‘양들의 침묵’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의 영향으로 일반인들은 사이코패스 하면 엽기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흉악범만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많은 형태의 사이코패스가 생활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헤어 교수는 부적절한 양육이나 어린시절의 나쁜 기억이 사이코패스의 근본 원인은 아니지만, 이것들은 본성에 존재하는 사이코패스를 발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사회적 요인과 양육 방식은 이미 가지고 있던 성격장애가 발현되고 행동으로 나타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사이코패스적 인격 특성을 가진 사람이 안정된 가정에서 긍정적인 사회상을 접하며 자라면 사기꾼이나 화이트칼라 범죄자, 또는 다소 떳떳하지 못한 기업가나 정치가, 전문가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에 동일한 인격 특성을 가진 사람이 불우하고 정서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환경에서 자라면 유랑 노동자나 청부업자, 또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강력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어쨌거나 사회적 요인과 가정 환경은 행동적 표현 방식 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 동정심 결여나 양심 부재와 같은 사이코패스적 특성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로인해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는 가정이나 직장, 대인관계 등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또 언뜻 냉정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훌륭한 리더로 보이기 쉽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정치인들 중 다수가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하는 이유다. 아직까지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는 주장과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주장이 맞서 왔으나, 최근 들어 학자들 사이에서 유전자적 요인이 더 크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일부 연구에서 사이코패스의 뇌를 관찰한 결과 일부에서 인지적 결함과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의 기능장애가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독거를 비롯한 가족의 해체, 기계화에 따른 인간관계의 단절, 고도로 산업화하는 과정에서의 사회적 요인이 중첩되어(즉, 소외당한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러한 자질을 가진 사람들에 의한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입력 : 2008-04-21 12:14:50
최종편집 : 2008-04-28 16:40:10
최종편집 : 2008-04-28 16:40:10
ⓒ월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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