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노동자에 대한 배부른 자들의 선전포고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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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처음으로 ‘아직도 배가 고프다’는 기업의 CEO출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우리나라에서 제일 배부른 재벌총수들이 회동했다. 예상대로, 가장 배부른 재벌총수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며 이 당선자에게 매달렸고, 이 당선자는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을 앞세워 배부른 이들에게 무한대의 ‘선물’을 선사했다.

이들의 첫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모양새는 정말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공교롭게도 두 특검 대상자인 이 당선자와 불법 비자금 조성과 뇌물살포사건의 삼성 이건희 회장이 별 일 없냐며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그 옆에는 보복폭행 사건으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중인 김승현 한화 회장과 불법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으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중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이 당선자와 재벌총수들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재벌총수들은 대기업의 각종 규제를 풀어달라며 끝없는 ‘탐욕’을 보였고, 이 당선자는 대기업이 원하는 규제를 풀겠다며 화끈하게 화답했다. 시장만능주의에 빠진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를 거침없이 허용해준 셈이다. 이 당선자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대해 재벌기업이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지만, 재벌총수들이 불공정거래의 관행을 없애고 투명한 경영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했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들리지 않는다.

이 당선자의 정경유착이라는 단어가 없다는 말은 립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 전경련과 차기정부가 재벌기업의 규제완화를 위한 별도의 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해 합법적인 ‘밀월관계’를 맺기도 했다. 앞으로 정경유착이 얼마나 심화될지 쉽게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재벌총수들의 탐욕은 불법적 노사분규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과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비정규직 법 개정을 요청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뤘다. 지금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법집행은 너무도 엄정하며, 노동시장은 충분히 유연하다. 또한 노동현장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차고 넘치며, ‘비정규직양산법’에 지나지 않는 비정규직보호법으로 인해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직장을 쫓겨나고 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지금보다도 훨씬 가혹한 착취와 탄압을 하겠다는 배부른 자들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친기업 이명박 당선자와 배부른 재벌총수들의 만남은 재벌총수들이 권력에 대해 부담이 없는 세상을 확약 받는 자리였을지 모르지만,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에게는 전면적인 선전포고와도 같다. 1,500만 노동자들은 시급히 대오를 정비하고 단결투쟁, 노동해방의 머리띠를 묶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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