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축산 농민 축사에 목매 자살

"전날까지 소값 폭락, 사료값 폭등 괴로워 해"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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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임박한 가운데, 축산 농민들이 잇달아 자살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오전 7시 전남 영광에서 소 90여 마리를 키우던 축산 농민 서 모씨(48세)가 축사에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서 씨는 숨진 전날에도 지인들과 최근 폭등한 사료값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에서 농민 우 모씨(56세)가 소값 하락에 좌절해 음독자살했으며, 5일에는 전남 함평에서도 농민 이 모씨(41세)가 제초제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영광 경찰서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에 소값 폭락으로 힘들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우협회 영광지회 부회장으로 일해 온 축산 농민”이라고 전했다. 서 씨는 슬하에 2남(대학생, 고등학생)을 둔 가장이기도 하다.

서 씨는 숨지기 전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사료값 폭등으로 괴로워 했다.

한우협회 영광지회 관계자는 "부회장님이 (숨지시기) 전전날에도 사무실에 찾아와 사료값, 소값 걱정을 하셨다'며 “‘큰 소가 사료를 많이 먹으니, 팔아서 작은 소로 바꾸던지 그 돈으로 사료값을 대던지 옛날처럼 풀이라도 뜯어다가 먹여야할 판'이라는 말을 하시고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 분은 소를 사랑하고, 소에 대해서는 박사보다 더 많이 아신다”면서 “지역에서 소 키우는 많은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던 분”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장날(1일)에도 소를 팔고 매우 힘들어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축산 농민의 심정이 다르지 않다”면서 “정부가 소 키우는 농민의 심정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 전국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9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분이 전일 우시장에 갔다가 몇 달 전 샀던 소를 100만원 이상 손해보고 팔고 와서 아마 빚 걱정하다가 자살을 한 것 같다”며 “올해 50세 되는 분인데 집에서 목을 메달아 자살했고, 유족들이 큰 층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남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도 이제 값싸고 질 좋은 미국산 쇠고기 먹을 수 있게 됐다’는 발언을 하는 등, 마치 미국산 쇠고기를 선전하는 듯한 그런 말에 20만 한우농가는 절벽에 떨어진 것 같은 심정”이라며 “표현이 상당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우리 축산농민들은 이제 끝장났구나 생각하고 있고 그게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면서 “서민들도 소를 먹이고 정말 그것을 천직으로 아는 사람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헤아려 말씀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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