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부모를 '의식화' 시키는 자식들"이었다
386세대 가정에서 성장...개방,합리적 특성 보여
경찰 집계로 1만 1천명이었다. 촛불문화제 3일째인 6일, 여의도에는 수많은 촛불이 불을 밝혔다. 이중 절반 이상이 여중, 여고생들이었다. 학생들의 봇물이었다.
교복을 입고 등에는 가방을 맨 단발머리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친구들과 짝을 이뤄 여의도를 찾았다. 손에는 촛불이 들려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안내하는 자봉단을 맡은 이들도 대부분 학생들이었다. 온통 학생들이었다.
좌파가 순진한 학생들을 꼬드겨?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보수언론과 정부에서는 학생들의 뒤 좌파 세력들이 존재해 순진한 학생들을 꼬드기고 있다고 배후 조종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거리로 나온 학생들이 이러한 주장에 대해 코웃음을 쳤다. 어느 누구에게 사주받지도, 괴담에 혼란을 겪고 있지도 않다는 것. 그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중랑구에서 왔다는 문남주(18)양은 쇠고기 협상이 바뀌지 않으면 자신들이 실험대상이 된다고 걱정했다. 그녀는 "현 정부를 한번 질타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의 쇠고기 수입 결정은 사람의 삶을 바꾸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서 자신이 실험대상이 되는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 그녀는 문제가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 조리있는 주장을 내놓았다.
청계광장에서의 촛불문화제는 ‘불법’이라 생각하고, 대신 여의도로 왔다는 유지인(17)양은 이날 촛불 문화제가 처음이다. 하지만 알건 다 안단다.
"친구들은 이미 촛불문화제에 다들 참여했어요. 저만 늦은거죠. 그냥 친구따라 왔다구요? 이미 신문기사와 인터넷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왔어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학교 급식에는 무차별적으로 들어올 거예요. 정부에선 제대로, 철저하게 검역하겠다고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요? 아예 수입을 하지 않는게 맞는 거죠. 하지만 정부는 자신들의 논리와 이익 때문에 포기하기 어렵다는 걸 알아요. 결국 학생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들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였다. 옆에 있던 친구들도 그녀의 청산유수 달변에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 ‘의식화’시키는 자식들
기성세대가 보기에 청소년들의 ‘사회참여’는 다소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더 개방적이었고, 솔직했다. 흔히 반정부집회에서 만난 취재원들은 자신의 이름이나 나이, 직업을 밝히는 데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의 불이익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우병 시위에 나온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았다.
부모에게도 다 알리고 나왔다는 것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이들 청소년들의 부모세대이다. 40대로 통칭되는 부모세대들은 요즘 모이기만 하면 자식들 이야기다. 자식이 데모를 해서 걱정이라는 줄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부모에게 권유하여 ‘인터넷 탄핵서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자식이 부모를 ‘의식화’시키는 셈이다.
이들 부모들도 과거의 ‘기성세대’와는 차이가 있다. 지금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이른바 ‘386세대’에 속한다. 자신들이 부모와 기성세대의 눈을 피해 ‘데모’를 했거나, 민주화운동의 진행과정을 지켜보아 온 세대인만큼 자녀들의 사회참여에 대해 그다지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다.
결국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난 지금의 중고등학생 세대들이 ‘누구의 선동’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은 오판일 가능성이 높다.
일산에서 왔다는 유은주(16)양은 청소년들이 인터넷 괴담을 보고, 좌파 세력들에 조종당해서 거리로 나온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흥분했다.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우리가 바보인가"라며 "우리가 어리다고는 하지만 우리 역시 스스로의 주체성과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그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그녀는 "우리는 단지 우리의 생각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며 "부디 우리들의 부탁을 어린 아이들의 투정으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사실 청소년들의 ‘대대적인 진출’은 운동단체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2일과 3일의 촛불집회에 놀란 진보운동 진영은 6일 긴급회의를 갖고 ‘국민대책회의’를 구성했지만 6일 촛불집회에서도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락한 여의도 촛불집회는 ‘국민대책회의’의 청계천 집회에 비해 2배 이상의 참석인원을 과시했다.
교복을 입고 등에는 가방을 맨 단발머리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친구들과 짝을 이뤄 여의도를 찾았다. 손에는 촛불이 들려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안내하는 자봉단을 맡은 이들도 대부분 학생들이었다. 온통 학생들이었다.
좌파가 순진한 학생들을 꼬드겨?
![]() |
중고등학생들은 왜 촛불집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을까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중랑구에서 왔다는 문남주(18)양은 쇠고기 협상이 바뀌지 않으면 자신들이 실험대상이 된다고 걱정했다. 그녀는 "현 정부를 한번 질타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의 쇠고기 수입 결정은 사람의 삶을 바꾸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서 자신이 실험대상이 되는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는 것. 그녀는 문제가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 조리있는 주장을 내놓았다.
청계광장에서의 촛불문화제는 ‘불법’이라 생각하고, 대신 여의도로 왔다는 유지인(17)양은 이날 촛불 문화제가 처음이다. 하지만 알건 다 안단다.
"친구들은 이미 촛불문화제에 다들 참여했어요. 저만 늦은거죠. 그냥 친구따라 왔다구요? 이미 신문기사와 인터넷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왔어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학교 급식에는 무차별적으로 들어올 거예요. 정부에선 제대로, 철저하게 검역하겠다고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요? 아예 수입을 하지 않는게 맞는 거죠. 하지만 정부는 자신들의 논리와 이익 때문에 포기하기 어렵다는 걸 알아요. 결국 학생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들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녀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였다. 옆에 있던 친구들도 그녀의 청산유수 달변에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 ‘의식화’시키는 자식들
기성세대가 보기에 청소년들의 ‘사회참여’는 다소 불안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오히려 기성세대보다 더 개방적이었고, 솔직했다. 흔히 반정부집회에서 만난 취재원들은 자신의 이름이나 나이, 직업을 밝히는 데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의 불이익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우병 시위에 나온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았다.
![]() |
"국민들이 그러라고 뽑은 게 아닌데" |
ⓒ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부모에게도 다 알리고 나왔다는 것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이들 청소년들의 부모세대이다. 40대로 통칭되는 부모세대들은 요즘 모이기만 하면 자식들 이야기다. 자식이 데모를 해서 걱정이라는 줄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부모에게 권유하여 ‘인터넷 탄핵서명’을 하는 경우도 많다. 자식이 부모를 ‘의식화’시키는 셈이다.
이들 부모들도 과거의 ‘기성세대’와는 차이가 있다. 지금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이른바 ‘386세대’에 속한다. 자신들이 부모와 기성세대의 눈을 피해 ‘데모’를 했거나, 민주화운동의 진행과정을 지켜보아 온 세대인만큼 자녀들의 사회참여에 대해 그다지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다.
결국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난 지금의 중고등학생 세대들이 ‘누구의 선동’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은 오판일 가능성이 높다.
일산에서 왔다는 유은주(16)양은 청소년들이 인터넷 괴담을 보고, 좌파 세력들에 조종당해서 거리로 나온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흥분했다.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우리가 바보인가"라며 "우리가 어리다고는 하지만 우리 역시 스스로의 주체성과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그러한 주장을 일축했다. 그녀는 "우리는 단지 우리의 생각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며 "부디 우리들의 부탁을 어린 아이들의 투정으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주장했다.
사실 청소년들의 ‘대대적인 진출’은 운동단체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2일과 3일의 촛불집회에 놀란 진보운동 진영은 6일 긴급회의를 갖고 ‘국민대책회의’를 구성했지만 6일 촛불집회에서도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연락한 여의도 촛불집회는 ‘국민대책회의’의 청계천 집회에 비해 2배 이상의 참석인원을 과시했다.
기사입력 : 2008-05-07 12:14:16
최종편집 : 2008-05-07 13:43:18
최종편집 : 2008-05-07 13:43:18
ⓒ민중의소리
이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