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렁했던 지지층, '뉴타운'에 역전당하다
[월간 말_특집]현장에서 본 진보진영 총선 성적표:노원병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진 진보신당 노회찬(52)후보가 3%의 득표차이로 정치 신인 한나라당 홍정욱(38)후보에게 패했다. 선거기간 내내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3전 13승의 기록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던 베테랑 정치인이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개발과 교육을 전면에 내세운 젊은 CEO 출신에게 막판 역전을 당한 것이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노회찬이 노원으로 간 까닭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월 노원병 지역인 마들역 근처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노 후보는 “노원에 온 이유가 무엇이냐”는 주민들의 질문에 “아버지의 성이 노 씨고 어머니 성이 원 씨라, 노원의 자식으로서 나왔다”고 답했다. 어느 지역구를 가나 요즘 유행하는 은어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취급을 면키 어려운 비례대표 출신 의원 노 후보의 자기소개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설명이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후보로 국회에 입성했던 노 후보는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수도권 출마를 타진했다. ‘수도권에 출마 한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여러 지역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각 지역에서도 몇 안 되는 ‘스타급 의원’인 노 후보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했다. 강서구 방학 3동에 거주하고 있던 노 대표에게 강서지역위원회에서도 러브콜을 보냈으나 한나라당세가 강한 지역인데다 당 조직세도 튼튼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관악구의회 이동영 의원도 “관악에서도 영입 논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노 후보 측이 관악 외에도 여러 군데 지역을 물망에 올려놓고 진행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 후보가 출마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을 내렸던 것은 대선 경선 직전. 막판으로 좁혀진 지역은 노원구와 관악구였다. 서울에서 진보정당의 후보가 의석을 차지한 경우는 1950년 사회당 조소앙 의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듯 진보정당의 서울 진입자체가 ‘하늘에 별 따기’지만 전국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밑천인 노 후보에게 노원이나 관악은 승산을 타진해 봄직한 지역이었다.
‘선두’ 노회찬과 ‘추격자’ 홍정욱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 되지 않았을 시점, 노 후보 측은 정치적으론 이명박 견제론을 내세우는 한편, ‘큰 인물론’을 홍보의 주력 포인트로 설정했다. 당시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 쪽은 각각 3∼4명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었으나 아직 공천이 끝나지 않아 모두 ‘예비후보’명함을 들고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상황이었다. 임채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통합민주당 후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긴 하지만 김성환 (42)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 외엔 뚜렷한 인물이 보이진 않았다. ‘MB 프리미엄’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한나라당 후보의 경우도 이 지역 2번째 도전자인 김정기(48)변호사 외엔 후보군이 신통치 않았다. 당시 노 후보 측 오재영 상황실장은 “통합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지 간에 임채정 의원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할 만한 인물이 없다. 그건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노 후보 측도 걱정은 있었다. 한나라당 후보로 김정기 변호사와 맞붙게 됐을 때다. ‘이명박 견제론’을 내세우긴 했으나 정당 위주 선거로 진행이 됐을 땐 김 변호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민주당 표가 좀처럼 흔들릴 것 같지 않아보였던 노원지역에서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에 몰아준 표가 자그만치 15만7,439 표였는데 7만6,021 표를 득표한 정동영 후보와 더블스코어 차이였다.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표가 경제 살리기를 전제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로 돌아서고 있던 상황에서 뚜렷한 쟁점 없이 정당 위주 선거로 진행됐을 때 이명박 프리미엄이 그대로 한나라당 후보에 플러스 될 상황이었다. 실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MB맨’임을 자처하며 창동역 차량기지 이전, 4호선 구간 지하화 등 지역발전 공약들을 내걸었던 반면, 노 후보 측의 지역정책공약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고 지역공약에 집중하지도 않았다. 오재영 상황실장은 “지역공약도 중요하나 지역공약으론 총선 국면을 돌파하지 못한다”며 “이명박과 치를 선거, 견제론의 대표주자로 서가는 부분을 중심 고리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 정책보단 인물론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인 셈이었다. 당시 노 후보 측은 “1강(김정기) 1중(노회찬) 1약(김성환)의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고 판세를 읽었으나 3월 초 김성환 후보 측이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선 김정기 변호사가 48%의 지지율로 1위, 김성환 후보 36%로 2위, 노회찬 후보가 17여%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노 후보 측은 얼마 안가 뜻밖의 호재를 만났다. 한나라당이 3월 16일 성공한 조기 유학1세대이자 귀국 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로 유명한 홍정욱 후보를 노원병에 전략 공천한 것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성공한 경영인의 상징인 홍정욱이란 인물은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다크호스’였지만 노 후보 측에겐 어려움 없이 자란 ‘백마 탄 왕자’일 뿐이었다. 당시 홍 후보의 공천소식을 들은 노 후보측 선거 캠프에선 환호성이 들렸다고 한다.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최 모 씨는 캠프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홍정욱 후보가 공천됐다는 소식을 듣고 운동원들이 다들 ‘아싸’라고 했다. 김정기 변호사가 후보가 돼서 정책선거를 하게 되면 판이 더 애매하게 돌아갈 뻔 했기 때문이다.” 노 후보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판이 뜨거워질수록 유리하다고 본다”며 “쟁점이 없거나 밋밋해서 주목받지 못할 때 오히려 제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유학 1세대, 성공한 CEO’인 홍정욱과 ‘스타의원, 서민의 대변자’인 노회찬의 대결, 즉 ‘귀족 대 서민’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쟁점화 시켰고, 전략은 주효했다. 언론에서도 귀족 후보 대 서민 후보 프레임을 집중 부각시켰고, 탄력을 받은 노 후보는 언론 등을 통해서 “올해 1월에서야 정치할 생각을 굳힌 홍정욱 후보를 정치인으로서 평가하긴 힘들다. 다만 조기유학을 가서 상당한 재력의 뒷받침 속에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여러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회사도 운영해 본 사람”이라며 홍 후보의 귀족적 이미지를 꼬집는다든지, “미국에서 회사 운영하다 실패해 한국에 와서 친지들의 도움으로 회사 하나 인수한 것으로 경제 전문가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에는 수백만 명의 경제전문가가 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워 공격해 들어갔다.
주요 지지 계층을 30∼40대 화이트 칼라 층으로 잡고 있는 노 후보 측은 노원지역 5개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인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오전과 오후에는 주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시장, 상가, 마트 등지를, 밤에는 술집을, 주말에는 수락산, 불암산 등산객들과 배드민턴, 테니스, 조기축구회 등을 돌며 “서민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은 오직 노회찬 뿐”이라고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도 “당신도 서민이고 노회찬도 서민이다. 1억 3천만 원짜리 아파트 가진 노 후보가 서민들 맘을 더 잘 알지 하버드 나오고 언론사 사장했던 홍정욱이 서민들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겠냐. 서민으로 30년 살아 온 노회찬을 찍어 달라”고 말했다.
홍정욱 후보 측은 “귀족이미지는 노 후보 측의 전략일 뿐”이라며 억울해했지만 이미 굳어져버린 ‘서민 대 귀족’프레임을 깨버리기엔 시간이나 능력 모두 역부족이었다. 대신 홍 후보는 교육과 개발을 중심모토로 내세웠다. 홍 후보는 당선되면 1년에 100시간 씩 투자해서 노원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겠다고 공약했다. 노원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부자 대 서민의 대결이 아니라 말꾼과 일꾼의 대결일 뿐입니다. 평생 장사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땀 흘린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과, 50년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만든 일꾼 홍정욱 간의 대결입니다.”
선거판에 뛰어든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슬슬 밑바닥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20대 부터 60대까지 여성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잘 빚어놓은 듯 잘생긴 외모 덕도 있었지만 자녀를 둔 30∼40대 맞벌이 부부들을 겨냥한 교육공약이 주효하게 들어맞았다. “노원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아이들의 세계화에 기여 하겠다”고 할 때 마다 여성 유권자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5살짜리 딸을 두었다는 상계8동 주민 임모(37)씨는 “초등학생 가진 엄마들 사이에서 홍정욱에 대한 기대감이 꽤 높다”며 “사교육비가 문제되고 있는데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니 호감이 간다”고 말했다. 여성유권자들의 지지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홍 후보도 ‘30∼40대 남성층’이라는 높은 벽을 마주하고 있었다. 3월 25일 폴리뉴스와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30대는 노회찬 52.4%, 홍정욱 24.6%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40대도 노회찬 27.7%, 홍정욱 21.5%로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50대 이상에서는 우리 후보가 압도적으로 지지받고 있지만 30~40대 남성층은 쥐약”이라고 말했다. 원인은 ‘질투심’으로 진단했다. “같은 나이 또래인데 누구는 잘생기고, 성공해서 국회의원 출마까지 한다고 하니까 질투하는 심리가 많이 작용하는 것 아니겠냐.”
노원역 부근에서 만난 정모(47)씨는 홍 후보에 대해 “하버드 졸업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 아니냐”며 “그동안 어려움을 모르고 산 것 같아서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평가한 반면 노 후보에 대해서는 “서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줄 것 같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투표 전 마지막까지 ‘승승장구’한 노회찬, 이 뒤를 맹렬히 쫒던 홍정욱. 그러나 결과는 알다시피 ‘추격자’ 홍정욱의 승리였다.
개발 기대 심리 역풍 맞은 노회찬
총 80,732표 중 노회찬 32,111표(40.05%), 홍정욱 34,554표(43.10%).
홍 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조직력의 차이였을까? 조직력으로만 따지면 노 후보나 홍 후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홍 후보보다 3개월 앞서 지역에 입성했지만 노 후보 측도 표를 셀 수 있는 조직선거를 할 만한 터전이 마련돼 있지 못했다. 되려 진보신당이란 이름을 알리기에도 역부족인 판이었다. 그렇다면 홍 후보 측은 어땠을까. 3월 초 통합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기자를 만나 “민주당 조직세가 있는 지역이지만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 세를 많이 조직해놨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뜸했다. 이에 대해 김태현 상황실장은 “이쪽 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10년 원외지구당이었기 때문에 성한 조직이 하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임채정 의원이 4선을 한 지역이라 중앙당에서도 주력하지 않은 지역이 노원이었다는 것. 김 상황실장은 “페이퍼 상 조직은 있는데 내용물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 상황실장은 “다행스러운 건 공천이 되자마자 김정기 당협위원장이 당 핵심당직자들을 불러 고별사를 하면서 홍 후보 당선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고 (김정기 측)조직국장이 그 다음 날로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시의원, 구의원들이 홍정욱 후보의 참모 겸, 돌격대장 겸, 후보 안내자 역할로 투입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몰표에 가까운 지지도 ‘이명박 표 경제 살리기’, ‘성공 하세요’ 캠페인의 성공이지 조직선거의 승리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노원병의 선거 결과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했던 강북구, 도봉구, 성동구를 한나라당이 쓸어버린 이유와 마찬가지로 노원구에서도 뉴타운 개발에 따른 기대 심리의 영향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노원병의 경우 이미 지난 2005년 상계 3, 4동이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으나 뉴타운 개발에 따른 부가적인 개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계9동 보람아파트 2단지 앞 상가에 위치한 S부동산 유모(54)대표는 “착시현상일 수도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이 지역 집값이 상승해서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심리가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A부동산 이모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이 강북을 집중 개발한다고 한 것도 있었고, 또 노원 쪽 집값도 오르고 있으니까 그런 심리가 표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내세운 ‘노원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전략이 먹힌 셈이다.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 심리에 서민정책을 약속했던 노 후보 측은 속수무책이었다. 사실 뉴타운이 추진된다고 해도 상계 3, 4동에 국한되고 그 이익을 보는 사람은 많아봐야 유권자의 20%를 넘지 않는다. 심지어 뉴타운이 들어서면 세입자들은 또 어디론가 쫓겨나가야 할 판이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는 노 후보였지만 수십 년간 ‘서울의 변방’, ‘저개발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노원 주민들에게 ‘뉴타운 계획 전면 재수정’, ‘전·월세 세입자 보호’, ‘아파트 분양원가 전면 공개’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란 갑갑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노 후보 측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점도 바로 노원 주민들의 기대 심리가 어느 쪽으로 튈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민컨설팅의 박성민 대표는 “여론조사에서는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진보신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막상 투표에서는 부동산 가치 상승을 가져올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이한 점은 개표결과 상계1∼5동, 10동에선 모두 홍 후보가 노 후보를 앞섰지만 상계8동에서는 노 후보가 홍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상계 8동에서도 특히 공무원임대아파트 단지가 있는 15∼16단지에선 홍 후보가 290표를 얻는데 그친 반면 노 후보는 1,091표를 얻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이 쪽이 원래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곳인데다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불만을 가진 공무원들의 표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면서 “특히 15단지와 16단지에는 젊은 공무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계 8동이 흔들린다고 해서 후보 일정을 그쪽으로 많이 넣었는데, 지역에서 활동한 구의원들은 ‘어짜피 공무원 임대아파트 쪽에선 9:1로 홍 후보가 진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4월 9일 개표방송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노 후보는 패배의 원인을 ‘낮은 투표율’에서 찾았다. 그러나 홍 후보 측은 “노원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홍 후보가 노 후보를 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태 상황실장은 “노 후보 측은 노원 주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발전과 개발에 목말라하는 노원 주민들에게 홍 후보는 교육공약 등을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한 반면, 노 후보 측은 구체적인 내용 없이 무조건 ‘서민을 대변 한다’고만 했다”고 일침 했다.
“정책선거를 하든지, 아니면 아예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든지,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제1야당을 목표로 하겠다는 말없이, 무조건 서민정책만 펼치겠다고 하니 소위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밋밋하기 그지없었다.”
“총선에서 모아진 지지를 바탕으로 진보정치가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며 지역투신의 결의를 밝힌 노 후보가 가슴 한 구석에 새겨야 할 지적이다.
노회찬이 노원으로 간 까닭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월 노원병 지역인 마들역 근처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노 후보는 “노원에 온 이유가 무엇이냐”는 주민들의 질문에 “아버지의 성이 노 씨고 어머니 성이 원 씨라, 노원의 자식으로서 나왔다”고 답했다. 어느 지역구를 가나 요즘 유행하는 은어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취급을 면키 어려운 비례대표 출신 의원 노 후보의 자기소개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설명이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후보로 국회에 입성했던 노 후보는 총선을 1년 여 앞두고 수도권 출마를 타진했다. ‘수도권에 출마 한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여러 지역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각 지역에서도 몇 안 되는 ‘스타급 의원’인 노 후보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이 치열했다. 강서구 방학 3동에 거주하고 있던 노 대표에게 강서지역위원회에서도 러브콜을 보냈으나 한나라당세가 강한 지역인데다 당 조직세도 튼튼하지 못했기 때문에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관악구의회 이동영 의원도 “관악에서도 영입 논의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노 후보 측이 관악 외에도 여러 군데 지역을 물망에 올려놓고 진행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 후보가 출마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을 내렸던 것은 대선 경선 직전. 막판으로 좁혀진 지역은 노원구와 관악구였다. 서울에서 진보정당의 후보가 의석을 차지한 경우는 1950년 사회당 조소앙 의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듯 진보정당의 서울 진입자체가 ‘하늘에 별 따기’지만 전국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밑천인 노 후보에게 노원이나 관악은 승산을 타진해 봄직한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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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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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선두’ 노회찬과 ‘추격자’ 홍정욱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 되지 않았을 시점, 노 후보 측은 정치적으론 이명박 견제론을 내세우는 한편, ‘큰 인물론’을 홍보의 주력 포인트로 설정했다. 당시 한나라당이나 통합민주당 쪽은 각각 3∼4명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었으나 아직 공천이 끝나지 않아 모두 ‘예비후보’명함을 들고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상황이었다. 임채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차기 통합민주당 후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긴 하지만 김성환 (42)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 외엔 뚜렷한 인물이 보이진 않았다. ‘MB 프리미엄’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한나라당 후보의 경우도 이 지역 2번째 도전자인 김정기(48)변호사 외엔 후보군이 신통치 않았다. 당시 노 후보 측 오재영 상황실장은 “통합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지 간에 임채정 의원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할 만한 인물이 없다. 그건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노 후보 측도 걱정은 있었다. 한나라당 후보로 김정기 변호사와 맞붙게 됐을 때다. ‘이명박 견제론’을 내세우긴 했으나 정당 위주 선거로 진행이 됐을 땐 김 변호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도였다. 민주당 표가 좀처럼 흔들릴 것 같지 않아보였던 노원지역에서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에 몰아준 표가 자그만치 15만7,439 표였는데 7만6,021 표를 득표한 정동영 후보와 더블스코어 차이였다.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했던 표가 경제 살리기를 전제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로 돌아서고 있던 상황에서 뚜렷한 쟁점 없이 정당 위주 선거로 진행됐을 때 이명박 프리미엄이 그대로 한나라당 후보에 플러스 될 상황이었다. 실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MB맨’임을 자처하며 창동역 차량기지 이전, 4호선 구간 지하화 등 지역발전 공약들을 내걸었던 반면, 노 후보 측의 지역정책공약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고 지역공약에 집중하지도 않았다. 오재영 상황실장은 “지역공약도 중요하나 지역공약으론 총선 국면을 돌파하지 못한다”며 “이명박과 치를 선거, 견제론의 대표주자로 서가는 부분을 중심 고리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 정책보단 인물론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인 셈이었다. 당시 노 후보 측은 “1강(김정기) 1중(노회찬) 1약(김성환)의 구도가 그려지고 있다”고 판세를 읽었으나 3월 초 김성환 후보 측이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결과에선 김정기 변호사가 48%의 지지율로 1위, 김성환 후보 36%로 2위, 노회찬 후보가 17여%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노 후보 측은 얼마 안가 뜻밖의 호재를 만났다. 한나라당이 3월 16일 성공한 조기 유학1세대이자 귀국 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로 유명한 홍정욱 후보를 노원병에 전략 공천한 것이다. 한나라당으로선 성공한 경영인의 상징인 홍정욱이란 인물은 이명박 대통령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다크호스’였지만 노 후보 측에겐 어려움 없이 자란 ‘백마 탄 왕자’일 뿐이었다. 당시 홍 후보의 공천소식을 들은 노 후보측 선거 캠프에선 환호성이 들렸다고 한다.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최 모 씨는 캠프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홍정욱 후보가 공천됐다는 소식을 듣고 운동원들이 다들 ‘아싸’라고 했다. 김정기 변호사가 후보가 돼서 정책선거를 하게 되면 판이 더 애매하게 돌아갈 뻔 했기 때문이다.” 노 후보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판이 뜨거워질수록 유리하다고 본다”며 “쟁점이 없거나 밋밋해서 주목받지 못할 때 오히려 제가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유학 1세대, 성공한 CEO’인 홍정욱과 ‘스타의원, 서민의 대변자’인 노회찬의 대결, 즉 ‘귀족 대 서민’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쟁점화 시켰고, 전략은 주효했다. 언론에서도 귀족 후보 대 서민 후보 프레임을 집중 부각시켰고, 탄력을 받은 노 후보는 언론 등을 통해서 “올해 1월에서야 정치할 생각을 굳힌 홍정욱 후보를 정치인으로서 평가하긴 힘들다. 다만 조기유학을 가서 상당한 재력의 뒷받침 속에 좋은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여러 친지들의 도움을 받아 회사도 운영해 본 사람”이라며 홍 후보의 귀족적 이미지를 꼬집는다든지, “미국에서 회사 운영하다 실패해 한국에 와서 친지들의 도움으로 회사 하나 인수한 것으로 경제 전문가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에는 수백만 명의 경제전문가가 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워 공격해 들어갔다.
주요 지지 계층을 30∼40대 화이트 칼라 층으로 잡고 있는 노 후보 측은 노원지역 5개 지하철역 앞에서 출근인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오전과 오후에는 주부들을 공략하기 위해 시장, 상가, 마트 등지를, 밤에는 술집을, 주말에는 수락산, 불암산 등산객들과 배드민턴, 테니스, 조기축구회 등을 돌며 “서민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은 오직 노회찬 뿐”이라고 호소했다. 선거운동원들도 “당신도 서민이고 노회찬도 서민이다. 1억 3천만 원짜리 아파트 가진 노 후보가 서민들 맘을 더 잘 알지 하버드 나오고 언론사 사장했던 홍정욱이 서민들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겠냐. 서민으로 30년 살아 온 노회찬을 찍어 달라”고 말했다.
홍정욱 후보 측은 “귀족이미지는 노 후보 측의 전략일 뿐”이라며 억울해했지만 이미 굳어져버린 ‘서민 대 귀족’프레임을 깨버리기엔 시간이나 능력 모두 역부족이었다. 대신 홍 후보는 교육과 개발을 중심모토로 내세웠다. 홍 후보는 당선되면 1년에 100시간 씩 투자해서 노원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겠다고 공약했다. 노원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부자 대 서민의 대결이 아니라 말꾼과 일꾼의 대결일 뿐입니다. 평생 장사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땀 흘린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과, 50년 적자 기업을 흑자 기업으로 만든 일꾼 홍정욱 간의 대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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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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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에 뛰어든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슬슬 밑바닥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20대 부터 60대까지 여성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잘 빚어놓은 듯 잘생긴 외모 덕도 있었지만 자녀를 둔 30∼40대 맞벌이 부부들을 겨냥한 교육공약이 주효하게 들어맞았다. “노원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아이들의 세계화에 기여 하겠다”고 할 때 마다 여성 유권자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5살짜리 딸을 두었다는 상계8동 주민 임모(37)씨는 “초등학생 가진 엄마들 사이에서 홍정욱에 대한 기대감이 꽤 높다”며 “사교육비가 문제되고 있는데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니 호감이 간다”고 말했다. 여성유권자들의 지지로 후발주자의 약점을 만회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홍 후보도 ‘30∼40대 남성층’이라는 높은 벽을 마주하고 있었다. 3월 25일 폴리뉴스와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30대는 노회찬 52.4%, 홍정욱 24.6%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40대도 노회찬 27.7%, 홍정욱 21.5%로 노 후보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50대 이상에서는 우리 후보가 압도적으로 지지받고 있지만 30~40대 남성층은 쥐약”이라고 말했다. 원인은 ‘질투심’으로 진단했다. “같은 나이 또래인데 누구는 잘생기고, 성공해서 국회의원 출마까지 한다고 하니까 질투하는 심리가 많이 작용하는 것 아니겠냐.”
노원역 부근에서 만난 정모(47)씨는 홍 후보에 대해 “하버드 졸업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 아니냐”며 “그동안 어려움을 모르고 산 것 같아서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평가한 반면 노 후보에 대해서는 “서민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줄 것 같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투표 전 마지막까지 ‘승승장구’한 노회찬, 이 뒤를 맹렬히 쫒던 홍정욱. 그러나 결과는 알다시피 ‘추격자’ 홍정욱의 승리였다.
개발 기대 심리 역풍 맞은 노회찬
총 80,732표 중 노회찬 32,111표(40.05%), 홍정욱 34,554표(43.10%).
홍 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조직력의 차이였을까? 조직력으로만 따지면 노 후보나 홍 후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홍 후보보다 3개월 앞서 지역에 입성했지만 노 후보 측도 표를 셀 수 있는 조직선거를 할 만한 터전이 마련돼 있지 못했다. 되려 진보신당이란 이름을 알리기에도 역부족인 판이었다. 그렇다면 홍 후보 측은 어땠을까. 3월 초 통합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기자를 만나 “민주당 조직세가 있는 지역이지만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 세를 많이 조직해놨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뜸했다. 이에 대해 김태현 상황실장은 “이쪽 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10년 원외지구당이었기 때문에 성한 조직이 하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임채정 의원이 4선을 한 지역이라 중앙당에서도 주력하지 않은 지역이 노원이었다는 것. 김 상황실장은 “페이퍼 상 조직은 있는데 내용물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김 상황실장은 “다행스러운 건 공천이 되자마자 김정기 당협위원장이 당 핵심당직자들을 불러 고별사를 하면서 홍 후보 당선에 최선을 다하자고 했고 (김정기 측)조직국장이 그 다음 날로 컴퓨터를 통째로 들고 왔다”고 말했다. 시의원, 구의원들이 홍정욱 후보의 참모 겸, 돌격대장 겸, 후보 안내자 역할로 투입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몰표에 가까운 지지도 ‘이명박 표 경제 살리기’, ‘성공 하세요’ 캠페인의 성공이지 조직선거의 승리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노원병의 선거 결과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했던 강북구, 도봉구, 성동구를 한나라당이 쓸어버린 이유와 마찬가지로 노원구에서도 뉴타운 개발에 따른 기대 심리의 영향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노원병의 경우 이미 지난 2005년 상계 3, 4동이 뉴타운 지구로 지정됐으나 뉴타운 개발에 따른 부가적인 개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계9동 보람아파트 2단지 앞 상가에 위치한 S부동산 유모(54)대표는 “착시현상일 수도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이 지역 집값이 상승해서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심리가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A부동산 이모 대표도 “이명박 대통령이 강북을 집중 개발한다고 한 것도 있었고, 또 노원 쪽 집값도 오르고 있으니까 그런 심리가 표심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내세운 ‘노원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전략이 먹힌 셈이다.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 심리에 서민정책을 약속했던 노 후보 측은 속수무책이었다. 사실 뉴타운이 추진된다고 해도 상계 3, 4동에 국한되고 그 이익을 보는 사람은 많아봐야 유권자의 20%를 넘지 않는다. 심지어 뉴타운이 들어서면 세입자들은 또 어디론가 쫓겨나가야 할 판이다.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는 노 후보였지만 수십 년간 ‘서울의 변방’, ‘저개발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노원 주민들에게 ‘뉴타운 계획 전면 재수정’, ‘전·월세 세입자 보호’, ‘아파트 분양원가 전면 공개’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란 갑갑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노 후보 측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점도 바로 노원 주민들의 기대 심리가 어느 쪽으로 튈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민컨설팅의 박성민 대표는 “여론조사에서는 심정적으로 동의하는 진보신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가, 막상 투표에서는 부동산 가치 상승을 가져올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이한 점은 개표결과 상계1∼5동, 10동에선 모두 홍 후보가 노 후보를 앞섰지만 상계8동에서는 노 후보가 홍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상계 8동에서도 특히 공무원임대아파트 단지가 있는 15∼16단지에선 홍 후보가 290표를 얻는데 그친 반면 노 후보는 1,091표를 얻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이 쪽이 원래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곳인데다 새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불만을 가진 공무원들의 표심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면서 “특히 15단지와 16단지에는 젊은 공무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계 8동이 흔들린다고 해서 후보 일정을 그쪽으로 많이 넣었는데, 지역에서 활동한 구의원들은 ‘어짜피 공무원 임대아파트 쪽에선 9:1로 홍 후보가 진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4월 9일 개표방송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노 후보는 패배의 원인을 ‘낮은 투표율’에서 찾았다. 그러나 홍 후보 측은 “노원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홍 후보가 노 후보를 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태 상황실장은 “노 후보 측은 노원 주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발전과 개발에 목말라하는 노원 주민들에게 홍 후보는 교육공약 등을 중심으로 비전을 제시한 반면, 노 후보 측은 구체적인 내용 없이 무조건 ‘서민을 대변 한다’고만 했다”고 일침 했다.
“정책선거를 하든지, 아니면 아예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든지,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제1야당을 목표로 하겠다는 말없이, 무조건 서민정책만 펼치겠다고 하니 소위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밋밋하기 그지없었다.”
“총선에서 모아진 지지를 바탕으로 진보정치가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며 지역투신의 결의를 밝힌 노 후보가 가슴 한 구석에 새겨야 할 지적이다.
- ©월간 말
- 기사입력: 2008-04-26 20:53:02
- 최종편집: 2008-04-28 10: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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