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도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월간말] 여자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이화숙 선수

정웅재 기자 / jmy94@voiceofpeop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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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
“슈웅~”
“퍽!”

활시위를 힘차게 떠난 화살이 과녁 정 중앙에 꽂힌다. 오는 9월 베이징장애인올림픽에 여자 장애인 양궁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이화숙(43) 선수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세계기록을 보유한 간판스타다.

이화숙 선수
그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처음 도입한 탑팀에 선발돼 이제 본격적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탑팀은 양궁, 육상 등 24명의 강세종목 최고 선수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꾸려졌다. 4월 15일 오후 수원 경기체육고등학교 양궁장에서 이화숙 선수를 만났다.

이 선수는 세 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한 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지체장애 3급이다. 양궁은 다리 수술 후 재활 목적으로 32세의 늦은 나이에 시작했다. “동적인 운동은 하기 힘든데 양궁은 정적인 운동이어서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는 출산한 후 어린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양궁장에 데리고 가면서 까지 연습하는 열성을 보였다. “쉬워보여도 활시위를 당기는게 만만치 않아요. 저도 며칠 쉬었다가 운동을 하면 활시위 당기는게 힘들어지죠. 그래서 거의 매일 꾸준히 합니다.”

재활목적으로 시작한 운동에 자질을 보여 그는 ‘프로선수’가 됐다. 그리고 꾸준한 연습으로 그가 세운 기록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2002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 동메달, 2006년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은메달, 전국장애인체전 6관왕, 2007년 전국장애인체전 5관왕. 그리고 이제 그는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장애를 딛고 세계적 선수로 우뚝서기까지 이화숙 선수는 “그냥 얻어진 것은 없습니다”라며 자신감을 갖고 땀 흘린 결과라고 말했다. 또 남편과 아들의 지원과 응원이 없었다면 운동을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이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는 인프라와 지원 부족 등 구조적인 벽도 있었다. 이화숙 선수의 경우도 이때껏 운동하면서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코치가 없어서 장애인 선수끼리 서로 봐주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도 이화숙 선수는 국가대표라도 돼서 지원도 받고 좀 나은 경우다. 그는 “장애인들은 생계문제 등으로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장애인 실업팀 창설에 관심을 갖는 등 각계의 지원이 좀 더 많아 졌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다행히 2005년 문화광광부 산하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설립돼 장애인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 장애인들도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 졌으면 좋겠어요. 또 장애인이라고 소극적이지 말고 당당했으면 좋겠고요. 저는 제가 장애인이라고 생각 안 해요.”

이화숙 선수는 베이징장애인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활시위를 당기며 “현재 기분은 좋아요. 나와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있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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