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대접 못 받는 게 제일 힘들죠"

[월간말] 100일 넘게 고공농성중인 GM대우 비정규지회 이대우 지회장

정웅재 기자 / jmy94@voiceofpeop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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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우(34) GM대우 비정규지회장은 40일 넘게 25미터 CCTV철탑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작년 9월 노조를 설립했다가 부당하게 해고된 35명의 복직을 위해서다. 같은 장소에서 박현상 지회 조직부장이 65일간 농성을 한 것 까지 합하면 무려 100일을 넘어선 고공농성이다.

고공농성중인 이대우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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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1평도 채 되지 않는 농성장에서 이대우 지회장을 만났다. 농성장인 철탑 꼭대기 원형 철망 위는 워낙 좁은지라 발 뻗고 누울수도 없고, 가운데로는 지름이 50cm가 넘는 기둥이 통과하고 있어, 잠을 청하려면 모로 누워 새우잠을 자야한다. 여기서 어떻게 65일을 버텼을까? 또 더 견디지 못하고 내려온 동지의 뒤를 이어 올라가 40일 넘게 버티고 있을까 싶다. 면도를 하지 못해 수염이 덥수룩한 이대우 지회장은 “비만 안 오면 있을 만 합니다. 비가 오면 그칠 때까지 잠을 못잡니다. 요새 봄비가 많이 내려 좀 못 잤네요”라며 기자를 안심시켰다. 새끼손가락 굵기의 밧줄에 매단 파란 양동이가 이대우 지회장의 생명줄이다. 당번을 정해서 철탑 아래를 지키는 조합원들과 양동이를 주고받으며 식사와 대소변 등을 해결한다.

GM대우 비정규지회의 투쟁 사례는, 비정규직도 인간임을 선언하고 조직화에 나서면 자본이 이를 어떻게 탄압하는지 그 양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작년 9월 1일 지회를 설립했습니다. 1주일 만에 지회 간부 전원이 해고됐고, 2주차에는 조합원 가입을 위한 선전전을 진행하는데 사측에서 용역을 동원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결국 3주차에 업체를 폐업했죠.”

당시 GM대우는 비정규지회 조합원이 가장 많았던 스피드파워월드란 하청업체와 재계약을 하지 않아 이 업체가 폐업하게 됐다. 이후 지회는 GM대우를 상대로 복직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원청인 GM대우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문제는 교섭대상이 아니라며 일체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GM대우와 비정규지회간에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은 없습니다. 다만 GM대우가 우회적으로 해고자 일부 복직안을 제시했었습니다. 하지만 백지수표와도 같은 협상안은 받을 수 없죠. 해고자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로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고공농성중인 이대우 GM대우 비정규지회 지회장
  • 부평 GM대우 공장 옆 25미터 상공 CCTV 철탑 위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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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콧방귀도 뀌지 않는 거대 원청업체를 상대로 싸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장기투쟁사업장의 공통점이 싸움이 틀려서 접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남아서 투쟁을 해야 하는데, 회사는 ‘어디 버텨봐라’ 그러고 있으니,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그만 두는 거죠.” 35명이 시작한 싸움, 지금은 24명이 하고 있다. 힘든 점을 물어봤다. 고공농성에 대한 답이 돌아올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사람대접 못 받는게 제일 힘들죠.” 사람대접 받기를 원했을 뿐인데 탄압한 사측은 물론이고, 이들의 투쟁을 외면하는 정규직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담겨있는 답변이었다. “이게 제 작업복이었습니다. 대우마크 보이시죠? 미싱질을 해서 하청업체 마크로 대우마크를 가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비정규직 문제가 가려지는 겁니까? (정규직과 하는 일이 같은) 무늬만 비정규직인데 차별이 정당화되는게 황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지회장은 “복직할 때까지 버틸 겁니다. 제가 저를 잘 다스려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가 철탑 사다리를 타고 땅에 무사히 내려올 때까지 지켜보다 크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 지회장도 원하는 성과를 얻고 무사히 철탑에서 내려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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