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는 자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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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이 한창이다. 이번 총선에서 수준 높은 정책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이라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후진적인 선거문화가 조금이라도 개선되어 건강한 선거풍토가 자리 잡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그러나 투표일을 일주일여 남짓 남겨 놓은 시점에서 금품을 살포하다가 현장에서 적발되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행태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대표들 입에서 볼썽사나운 ‘충청도 핫바지론`과 ‘곁불론`공방이 벌어지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간에도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이 오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씨까지 호남을 방문해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특히,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주범은 단연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다.

28일 발언에서 'TK(대구·경북) 핍박론'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긴 바 있다. 그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그동안 대구 경북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밀었는데 YS 때를 포함해 지난 15년 동안 엄청난 핍박을 당했다"며 "그동안 손해 본 것은 이번 4·9 총선에서 본전을 찾자"고 말했다.

또 31일 부산 유세에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이종찬 민정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등이 모두 PK(부산·경남) 출신"이라며 "부산경남이 발전의 호기를 맞았으니, 여러분은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년을 참아 왔다. 손해를 많이 봐왔다"며 '부산 소외론'으로 부산 시민을 자극했다.

정책은 보이지 않고, 지역주의 바람만 부채질하고 있는 형국이다. 공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정당정치, 책임정치를 포기하고 퇴행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다.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영남 출신들이다. ‘10년 소외론’, ‘15년 핍박론’이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지금이 어느 때인데 지역감정에 편승한 선거운동을 일삼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다. 3김이 떠난 자리에 또 다른 지역주의의 망령이란 말인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관위에서 주관하는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정책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금배지를 달고자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선동하려는 자세는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아 마땅하다. 오는 4월9일은 국민의 성숙한 정치의식을 발휘해 지역감정을 자극해 표를 구걸했던 정당과 정치세력을 단호히 심판하여 다시는 구태정치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날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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