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간의 짧은 휴가였다고 생각할래요. 다시 싸워야죠."
[인터뷰] 출교생에서 '퇴학생'으로 바뀐 강영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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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교생에서 퇴학생 신분으로 바뀐 강영만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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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출교생에서 '퇴학생' 신분으로 천막 농성을 시작하는 강영만 씨는 학교로 돌아갈 꿈을 키운 '2주'를 이렇게 소회했다. 14일 강씨는 지난 1월 31일 스스로 철거했던 천막을 다시 펼쳤다. 딱 2주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출교생' 신분에서 이젠 '퇴학생' 신분이 되었다는 점이다. 차디찬 겨울에 천막에서 다시 농성을 해야 하는 것도, 학교의 태도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이 다시 천막을 치는 이유였다.
학교당국은 지난 12일 상벌위를 열고 강씨를 비롯한 7명의 학생들에게 '출교처분'대신 '퇴학처분'을 내렸다. 다시 학교로 돌아갈 길이 막힌 셈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학교의 결정은 자신들을 학교에 들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강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신임 총장인 이기수 총장의 이중적 행보에 대해 특히 분노했다. 앞에서는 모든 것이 다 해결될 듯 말해놓고 뒤에서는 결국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31일 만난 총장은 '법원의 가처분에 대해 당연히 들어줘야 한다'면서 우리에게도 천막철거에 대한 가처분이 내려졌으니 철거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우린 학교에서 받아주는 마당에 천막농성을 할 필요가 없어 천막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에게 '학교로 복학 한 뒤 학생들의 꿈을 펼치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 총장의 초청으로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분위기는 좋았다. 곧 학교로 돌아갈 꿈에 부풀었다. 총장이 오케이 한 이상 절차상의 문제만이 남았을 뿐 다 정리된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2일 열린 상벌위원회가 5시간 넘게 진행되자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는 예감이 들었다. 강씨는 "상벌위 시작 전까지만 해도 상벌위가 금방 끝나고 학교로 복귀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서 뭔가 잘못되어간다고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예감은 맞아떨어졌고, 결국 학교는 퇴학처분 결정을 내렸다. 학교측에서는 학생들이 사과를 하지 않는 이상 징계를 풀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강씨는 "이떻게 이런 뻥쟁이 총장이 다 있냐. 당황스럽고 답답하다"고 분개했다. 총장과 이야기할 때만해도 사과에 대한 문제제기는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제와서 사과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강씨는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등록금을 한창 마련하고 있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도 있었고 형이 적금을 깬 학생도 있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좌절하진 않았다. 흥분해서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다시 싸우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그냥 2주간 휴가를 얻었던 걸로 생각하겠다"고 웃었다.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끝까지 싸우겠다"며 어차피 이기는 싸움인데 끝까지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곧 3월이면 개강이다. 하지만 이들에겐 4번째 맞이하는 다른 학생들의 '개강'일 뿐이다. 잠시나마 개강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떴지만 학교는 이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막아버렸다. 이들이 5번째로 맞이하게 될 개강은 자신들의 '개강'이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08-02-15 18:44:50
최종편집 : 2008-02-15 21:03:04
최종편집 : 2008-02-15 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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