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불복종 사이의 기로에 선 마카오

중국의 감독을 받는 기상천외의 카지노들

아니 부리에(Anny Bourrier) 특파원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글자 크기

모나코 공국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마카오는 바다 위에 건물을 세우면서 점점 확장되고 있다. 중국에서 벌어지는 소란과는 무관하게, 1999년 12월 중국 통제 하에 들어온 이 도시에 또 다른 전투들이 벌어지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진출한 카지노 소유주들이 경쟁적으로 더 거대한 프로젝트를 벌이면서 일어나는 전투다. 심지어 몇몇 소유주들은 마카오에 매우 가까운 한 섬을 중국으로부터 임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노동력 부족 역시 이 ‘게임의 지옥’에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

페리가 항구에 접근하자 두 개의 깊은 만에 둘러싸인 비좁은 협곡이 눈에 들어온다. 포르투갈 정복자들과 중국 인부들이 이곳에 마카오라는 전설적인 도시를 건설했다. 원래 이 도시는, 이 지역의 여신을 찬양해 아마가오(아마만(灣))라 불렸는데, 전설에 의하면 이 여신이 중국남부 열대지역에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태풍에 휩쓸린 수많은 어선들을 구해주었다고 한다.

꽃대를 연상시키는 이 반도위에 최초어부들의 후손들은 포르투갈 선원들의 도움을 얻어 두 얼굴을 지닌 하나의 도시를 건설했다. 해안을 따라 카지노, 타워, 기념건축물, 심지어 아프리카 촌락, 유럽의 주요도시, 미국 남부 저택들을 미니어처로 재생한 하나의 도시를 건설했다.

마천루와 광고판으로 장식된 물가의 마카오는 중국식 현대화의 좋지 않은 실례라고 할 수 있는 마카오의 외관이다. 열대지방에 위치한 이 ‘루나 파크’의 가장 나쁜 결점은 마카오의 두 번째 얼굴, 즉 신비하고 불(不)복종적이며 관대한 구(舊) 마카오라는 놀라운 보물을 은폐해버린다는 사실이다.

이 특이한 도시의 운명은 홍콩보다는 덜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1). 1999년 12월 중국의 특별자치행정구역(RAS)이 되어 버린 포르투갈 옛 식민지의 강력한 부상은 홍콩과 비견할만하다. 똑같은 역동성, 똑같은 성공, ‘한 국가, 두 체제’라는 원칙에 근거한 똑같은 지위가 그렇다. 마카오는 세금과 관세의 자치를 누리고 있고, 홍콩 달러와 연계된 파타카(Pataca)라는 마카오 화폐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국방외교정책은 중국 소관이다. 이론적으로 중국은 특별자치행정구역에 정치적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압력 - 항상 교묘하지는 않다 - 이 종종 느껴진다.

도박장과 전당포의 왕국인 이 ‘게임의 지옥’은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수익성 높은 사업의 세계최고중심지가 되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으며, 그 장담은 실현됐다. 지난해에 마카오는 자신의 경쟁자인 라스베이거스가 66억 달러(48억 유로)의 수익을 올린 것에 비해 72억 달러(53억 유로)의 수익을 올렸다. 라스베이거스는 2007년 4월 공식적으로 1위 자리를 마카오에 넘겨주었다. 마카오 재정사무국에 의하면, 전체 카지노 총 수익에 대한 세금이 정부 예산의 73.9%를 차지한다고 한다(2).

도취된 행복감과 수많은 문제들

면적 28.2km2의 자치령이 이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에 가속도를 붙였던 시기는 2002년부터다. 그러나 중국이 두 가지 결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이런 위업달성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조치는 대부분의 중국 사람들을 자신들의 도시에 감금시킨 개별여행제한조치를 2003년 10월에 해제한 것이었다. 그 예로, 지난해 1천 2백만 명의 중국대륙 여행객들이 마카오 카지노에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수입은 엄청나게 증가했다.

이 조치에 앞서 또 다른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졌다. 포르투갈 정부가 40년 전에 억만장자 스탠리 호(Stanley Ho)에게 부여해준 카지노영업독점권을 2001년에 폐지한 것이었다. 이 결과 게임시설 허가권을 얻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쇄도했으며, 호화스런 카지노들과 호텔, 레스토랑, 바를 결합시킨 복합리조트들을 가진 윈(Wynn), 샌즈(Sands), 엠지엠 미라주(MGM Mirage) 같은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회사들이 여기에 매력을 느꼈다. 2004년 샌즈의 복합리조트가 개장한 이후 투자가 늘었고 수많은 프로젝트가 실현되었다. 윈 사(社)의 경우 2006년 9월, 200개 게임테이블을 갖춘 카지노, 객실 600개의 호텔, 수많은 레스토랑을 갖춘 거대 복합리조트를 개장했다. 그 비용은 12억 달러에 달한다.

이런 엄청난 카지노들에도 마카오는 만족하지 않는다. 마카오는 더 원대한 계획을 갖고, 영업장소를 확장하기 위해 중국해 바다위에 건물을 세우려 한다. 그 가장 훌륭한 예가 바로 코타이(Cotai) 초대형 프로젝트다. 코타이라는 이름은 작은 반도와 마주하고 있는 진주강 하구에 위치한 콜로안(Coloane) 섬과 타이파(Taipa) 섬의 두 이름을 결합한 것이다. 바다를 매립해 확장한 토지에 4.7km2의 인공 평지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수많은 상가, 호텔, 심지어 운동장까지 들어서게 된다. 바로 이 매립지에 억만장자 셀던 아델슨(Sheldon Adelson)이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리조트의 거대 복제품을 건설한다.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리조트는 운하, 곤돌라, 두칼레 궁전을 갖춘 베네치아의 모조품이다. 베네시안 코타이 리조트 카지노는 750개 게임테이블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가 될 것이다. 3천 개의 스위트룸을 갖춘 호텔도 이 프로젝트에 포함되는데 그 비용은 23억 달러(17억 유로)에 달한다.

현재 14개의 카지노가 바다와 육지에서 24시간 영업하고 있다. 그곳에는 수많은 게이머들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조용하게, 네온이 비치는 폐쇄된 게임 룸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현지 카지노에 드나들던 전통적인 단골들보다 덜 어색해하고, 더 젊고 평범한 고객들이 드나드는데, 그 이유는 게임이 본질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리치(Ricci)연구소 연구원이자 마카오 잡지 <차이니스 크로스 커런츠(Chinese Cross Currents)>의 편집장인 에릭 소트데(Eric Sautedé)가 확인해 준다.

“미국인 사업가들에게 사업허가를 개방함으로써 마카오 게임 산업의 풍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대중 게임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전에는 주로 개별 게임 룸에 숨어 게임하면서 첫 판돈을 10만 유로씩 거는 소수의 거대 도박꾼들에게서 이익을 얻어냈다. 지금은 사람들이 그룹별로, 공개적으로, 더 작은 액수로, 끊임없이 게임을 한다. 이런 변화 때문에 마카오는 더 큰 명성을 얻게 되었고, 비즈니스 관광 같은 다른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사실상 미국의 거대기업들이 마카오에 진출함으로써 불법복권과 비밀게임 룸의 영향이 축소되어 정부가 이런 사업을 더 엄격하게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교양 있는 가족오락과 레저가 되어버린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모델은 마카오의 새로운 야망에 매우 적절한 것이다. 앞으로 마카오 당국은 더 이상 병적인 도박꾼들에게만 호소하지 않고, 우연히 들르는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한다. 즉 고객들로 하여금 아침에 쇼핑하고 저녁나절에 가장무도회 스펙터클을 보는 사이에 몇 개의 동전으로 도박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카오의 놀라운 성장, 특히 급격한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에 대해 벌써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견할 수 없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감에 도취되어 있다. 그러나 정부가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문제가 쌓여가고 있다. 첫 번째 난점은 인력부족이다. 마카오 주민은 465000명, 새로운 카지노들을 위해서는 2십만 명의 노동인구가 더 필요하다. 대륙으로부터의 노동력수입이 허가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에릭 소트데가 ‘출근이동 이민’이라 부르는 시스템을 채택하지 않는 한 마비될 우려가 있다. ‘출근이동 이민’이란, ‘16세기와 17세기에 마카오에서 시행되었던 것처럼, 국경 건너편에 살면서 자신들이 일하는 기간 동안에만 마카오에 머무는 것이 허락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러나 중국은 마카오가 남부의 일자리를 찾아 중국의 서부지방에서 몰려오는 수백만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견인중심지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중국정부가 구(舊) 포르투갈 식민지에 존재하는 사법체계를 50년 간 마카오에서 유지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이 노동자들은 중국법이 아닌 마카오 법의 통제를 받을 것이고 그 괴리는 엄청날 것이다.

특별자치행정구역에 대한 또 다른 문제는, 옛날의 한산한 어촌마을을 번잡한 도시로 변화시킨 부동산 투기와 관계가 있다. 다른 곳에서라면 10년이 걸려도 결코 가능하지 않을 변화를 마카오는 4년 만에 이루어 낸 것이다. 거대한 복합리조트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마카오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결과적으로 토지가격과 임대료는 카지노 이익과 비례해 폭등했다.

부동산 투기로 인해 일부주민들은 미미한 보상금을 받고 자신들의 오래된 건물들을 포기한 채 쫓겨나야 했다. 몇 세대 전부터 바닷가에 사는데 익숙해진 마카오 사람들에게 이런 변화는 큰 고통이다. 몇몇 가족은 4년 동안 3배로 가격이 급등한 새 주택을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만 했다. 정부는 임대주택을 건설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최근 타이파에 지어진 저렴한 임대주택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주택들은 매일 매일 좀 더 먼 거리- 15km에서 30km - 에 지어지기 마련이다. 토지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마카오 당국은 마카오 서쪽에 위치하고 중국해에 인접한 헹킨(Hengqin) 섬의 장기대여를 중국 측에 제안했다. 현재 이 섬은 무인도다.

식민지시대 교역소였던 마카오는 번잡한 불야성의 도시다. 마피아, 매춘, 지하경제 같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늘 갖고 있다. 미국의 게임 거물들의 진출에도 불구하고 별로 변한 것이 없다. “지하경제 규모는 엄청납니다. 최근 델타 아시아 은행 스캔들이 있었습니다. 북한 지도자들의 개인 구좌를 숨겨주고, 무기 밀매를 비호했다는 워싱턴의 비난을 받고 난 이후 영업이 정지되었습니다(4).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마약밀매 역시 존재하고, 외국노동자의 불법이민이 이루어지는데, 이중에는 실업률이 매우 높은 벽촌에서 모집된 젊은 중국여자들도 끼어 있습니다. 마약밀매업자들은 이들에게 카지노에서의 일자리를 약속하고, 마카오에 도착하지마자 그들의 여권을 빼앗고는 통행료를 지불하라면서 매춘을 강요합니다.” 트란(Tran)여사의 말이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마카오는 자동차 그랑프리 개최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연례 페어나 국제전시회 유치를 통한 비즈니스 관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마카오가 2007년을 ‘국가 유산의 해’로 공포한 것은, 마카오가 카지노나 최근 새로 지은 마천루와는 다른 풍요로운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 마카오의 문화유산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번역-김계영)

(1) 「홍콩 부록」,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2007년 7월 참조.
(2) 이 세금은 2007년 1분기에 11억 3천만 달러(8억 유로)에 달했다. 연간 46.8%의 성장에 해당한다.
(3) 프랑스 부이그(Bouygues) 그룹의 자회사인 드라가즈 마코(Dragages Macau)도 기초공사 책임자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4) 국제조사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비난은 입증되지 않았다.

컨텐트 링크

민중의소리를 후원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컨텐트 링크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