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하고 애절한 시골집배원의 섬마을 이야기
[책소개]내 어머니의 등은 누가 닦아드렸을까

-
- ⓒ월간 말
- 사진 더 보기
- ⓒ 월간 말
현재 우리의 시골고향은 산업적으로 보면 정말 먹고살기 힘든 농사일, 삶의 터로 보면 영원히 머물러 살기 힘든 소외지역일 뿐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엄연히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이 생명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재원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현재 영광군 홍농우체국에서 집배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남들과 다른 세밀한 기억력의 소유자다. 그가 따듯한 묘사를 통해 우리에게 잊혀진 고향의 풍경을 되살려내고, 현재의 고향이 어떠한지를 사실적으로 그려 놓았다.
어른들에게는 유년의 기억을, 농촌경험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이 책을 통해 또 다른 의미의 생태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도 있다.
앞마당 '내가 살던 고향이 그립습니다'에는 '어머니의 부엌'을 비롯한 12개의 이야기들이 엮어져 있다. 밥상, 문 바르기, 뒷간, 명절날 목욕하기, 학교, 메주 등에 얽힌 가족과 고향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전부리 사계(四季)에는 어린 시절의 먹거리가 맛깔스럽게 소개되어 있다.
'쉬어가는 마당', '도꾸의 묵언'’에는 처음 암태도에서 집배원을 시작했을 때 인연을 맺은 개 이야기다. 그리고 뒷마당 '지금 내가 새 고향입니다'에는 모두 다섯 편의 이야기가 모여 있다. 오늘날 고향의 풍경이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꽃향기가 없는 카네이션', '너무나, 너무나 쓸쓸한 어르신들' 등이다.
각 장 끝마다 '편지마당'이 있다. 어머니, 아버지, 친구들 혹은 어린 시절 함께했던 물건, 가축 등에 대해 펜으로 한번씩 쓰게끔 되어 있다. 펜으로 한번 써봄으로써 저자의 고향을 자신의 고향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편지를 써서 어머니나 벗들에게 책을 보내도 뜻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
-
저자 소개:함성주
저는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에서 태어났습니다. … 수업을 거의 받지 않는 체육특기자치고 국어시험 하나는 잘 봤습니다만, 모범생보다는 문제아에 더 가까웠다는 점은 열일곱 살 때 가출하여 기름바지 입은 프레스공이었던 것이 대신 말해줍니다. 그후 수은이 사람에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모른 채 형광등 만드는 공장에서 1년 넘게 일했고, 술시중 드는 웨이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들어가 학비 때문에 주말이나 방학마다 막노동을 했지요. 졸업하고 나서 지금도 이름 쟁쟁한 ㄹ사에 합격하여 화이트칼라도 아니고 블루칼라도 아닌 어중간한 스카이칼라로 밥벌이하다가, 바쁘고 빠듯한 도시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섰습니다. 건설회사 경리로 일해보기도 하고, 자유로운 직업을 찾다가 영업사원도 했습니다. 그러다 이 직업, 시골의 집배원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일이 즐겁습니다. 저처럼 보잘것없는 사람이, 아무 가진 것 없이 누군가에게 사소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일, 그리고 정신이 자유로운 일, 하루하루가 이렇게 즐거운데 월급까지 받아야 하는 게 미안하기까지 한 이 일, 하늘이 주신 천직입니다. … 철없습니다. 뜨거운 아스팔트길을 가로질러 건너가다 헤매는 뱀을 위해 도로를 가로막고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고 … 차창 밖으로 미친놈 소리를 던져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철없는 사람들입니다. 평생 시골 집배원으로 살다 퇴직금 받아서 섬에 들어가 흙집 짓고 호롱불 아래에서 자연인으로 살다가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래서 천연염색, 차 만들기, 전통 서민가옥, 술 담그기, 농사일 등은 제 관심사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제게 시달립니다.
-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월간말 영업부로 연락주십시오.
문의:02-2675-5244, 송영암 (과장) ykksya@hanmail.net
- ©민중의소리
- 기사입력: 2007-02-08 10:35:31
- 최종편집: 2007-02-08 10:40:26
컨텐트 링크
민중의소리를 후원하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십시오.
- 컨텐트 링크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 Copyright 2000~2008